우리 주력 제품의 산업경쟁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한국과 미국을 비교하면 경쟁력 우세 품목 비중이 각각 6.0%와 22.1%였다.
산업연구원이 26일 내놓은 ‘수출 빅데이터를 이용한 한국 산업의 경쟁력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산업경쟁력 지수가 20위권 안에 머무는 동안 중국은 20위에서 3위로 도약하며 산업강대국의 면모를 과시했다.
또 한국과 미국을 비교하면 경쟁력 우세 품목 비중이 각각 6.0%와 22.1%였다. 특히, 미국은 숙련기술 상품그룹에서 한국에 비해 절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고, 한국은 수출상품의 주위에 다른 경쟁력 있는 상품의 밀집도가 약하다는 것이다.
수출 빅데이터를 이용해 산업의 성장잠재력을 판단할 수 있는 산업응집력 지수에서는 한국의 순위가 21위에서 25위로 하락했다. 1995년부터 2015년까지 한국의 산업경쟁력 지수가 16위에서 13위로 올라선 것과는 대조된다.
산업경쟁력 지수는 현재의 경쟁력 수준을 판단하는 지표이고, 산업응집력 지수는 미래의 산업발전 가능성을 나타낸다.
산업응집력 지수를 보면 독일, 이탈리아, 미국, 프랑스 등 선진 산업강국은 여전히 5위권 안에 포진돼 있다.
보고서는 “이는 중국 등 후발신흥국의 추격으로 산업고도화가 이뤄짐과 동시에 탈공업화로 인해 산업생태계의 입지가 좁아졌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독일은 복합성이 높은 7~10분위에서 경쟁력 우세 품목이 가장 많고, 이탈리아는 복합성이 중간 수준인 3~6분위에서 경쟁력 우세 품목이 많이 포진돼 있다.
한국은 복합성이 높은 품목의 집약적 성공에만 치중한 결과 복합성은 다소 낮지만 유망성이 높은 상품으로의 확장적 성장 노력이 부족하다는 진단이다.
윤우진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창업 아이디어와 비즈니스 역량을 갖춘 인재를 미래 기업가로 양성하는 중장기 전략을 마련하고, 신생기업의 도전을 장려하는 기업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