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밑그림 다시 그릴 ‘거버넌스 위원회’는 어떤 곳?

입력 2017-03-27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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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돼 경영현안 심의…지배구조 투명성 제고

삼성전자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여줄 ‘거버넌스 위원회’가 내달 설치된다.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돼 경영 현안에 대한 심의를 하는 거버넌스 위원회는 삼성의 지배구조 개편을 심의하는 데 있어서도 객관적 시각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24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제48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거버넌스 위원회는 4월 말까지 설치를 완료할 예정으로, 현재 구체적 운영 방안을 수립 중”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회는 지난해 11월 삼성전자가 헤지펀드 엘리엇의 ‘삼성전자 가치 증대를 위한 제안’을 받은 뒤 콘퍼런스콜을 통해 신설을 발표한 조직이다.

거버넌스 위원회는 주주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투자나 인수합병(M&A) 등의 경영사항을 사전에 심의, 검토하고 의견을 이사회에 제출하는 역할을 한다. 또 주주와 소통을 강화하고 CSR 위원회의 역할도 수행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조언도 할 예정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거버넌스 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만으로 구성해 지배구조상의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내부에서 기업구조를 중립적으로 개편한다 하더라도 객관성이 반감되는 만큼 외부 인사로 구성된 위원회를 통해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제언을 듣겠다는 것이다.

거버넌스 위원회는 현재의 사외이사인 이인호 전 신한은행장, 김한중 전 연세대 총장, 송광수 전 검찰총장, 이병기 서울대학교 전기공학부 교수,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 등 5인으로 구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사외이사들이 상대적으로 경영 실무와 감시에 필요한 전문성이 떨어지고, 이사회에 의결된 사항에 대해 대부분 찬성표를 던지기 때문에 지배구조의 투명성 제고에 실효성이 있을지에 대해선 의문이 제기된다.

거버넌스 위원회가 객관성을 갖추기 위해선 삼성전자가 추진 중인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의 사외이사 영입이 빨리 이뤄져야 한다. 권 부회장은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자 경험이 있는 외국인 사외이사를 선임하기 위해 다각도로 영입을 추진해 왔지만, 최근 회사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이번 주총에서 후보 추천을 하지 못했다”며 “이사회의 다양성을 제고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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