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올해 첫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8’에 호평이 이어지자 삼성 주요 부품사들의 실적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 후 적자폭이 커졌던 부품사들은 갤럭시S8을 통해 상반기 실적 반등을 꾀한다는 목표다.
30일 자정 삼성전자가 미국 뉴욕에서 공개한 갤럭시S8 시리즈에 대해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가 쏟아지자 증권가에서는 갤럭시 시리즈 중 역대 최고 판매량을 낸 ‘갤럭시S3’(6500만 대) 수준까지 내다보고 있다. KB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갤럭시S8시리즈의 판매량을 4600만 대, 유진투자증권은 6000만 대로 전망했다.
2013년부터 출시된 갤럭시S 시리즈 판매량은 4000만~5300만 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출시 1년이 지난 ‘갤럭시S7ㆍ엣지’ 판매가 현재까지 비교적 양호한 추세를 나타내고 있어 향후 갤럭시S8판매도 양호할 것이란 분석이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안정성과 품질 향상 등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모든 역량을 다했다”며 “갤럭시S8 판매를 통해 소비자 신뢰를 회복할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제품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갤럭시노트7 사태에 따른 실적 악화로 주름살이 깊어졌던 삼성SDI·삼성전기 등 핵심 부품사들의 상반기 실적에도 기대가 쏠리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 3분기 갤럭시노트7 사태와 관련한 충당금 비용으로 전 분기 542억 원의 영업적자보다 약 2배 증가한 영업적자 1104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도 결국 고전을 면치 못하고 580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갤럭시S8 효과에 따라 연간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삼성SDI는 갤럭시S8 배터리의 80%를 납품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품질에 대한 검증 강화로 배터리 판매 단가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투자증권 박강호 연구원은 “1분기에는 갤럭시S8 출시가 늦어진 점과 ESS 비수기 영향으로 적자를 지속하겠지만 2분기 전사 영업이익은 217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관측했다.
지난해 4분기 적자로 돌아선 삼성전기도 상반기 실적 전망이 맑다. 특히 삼성전기는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더욱 갤럭시S8 성적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1분기에는 전 분기 대비 흑자전환해 300억 원대의 영업이익이 예상되고, 연간 영업이익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 출시될 ‘갤럭시노트8’에 삼성전기의 듀얼카메라 탑재에 무게가 실리는 것도 실적 개선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NH투자증권 이세철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2017년 매출은 6조2800억 원, 영업이익은 2555억 원으로 전망된다”며 “올해 상반기는 갤럭시S8, 하반기에는 갤럭시노트8 출시가 예정되어 있어 카라 모듈 사업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