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베스트투자증권 매각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이 회사 매각 방식을 경매호가 입찰(Ascending bid)로 전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매호가 입찰은 매각자 측이 인수 의향 기업들에 돌아가면서 수차례 인수가격을 묻는 방식이다. 이 중 최고가를 써낸 곳이 회사를 인수하게 된다.
현재 아프로서비스 외에 케이프투자증권(옛 LIG투자증권), 웨일인베스트먼트, 대만 푸본그룹, 중국 중신그룹(CITIC) 등이 이베스트투자증권 인수 후보다. 이 중 중국계 자본은 막판 실사에 적극 참여하지 않으면서 사실상 이탈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제기된다. 이 때문에 예비입찰에서 최고가를 써낸 아프로서비스가 이베스트투자증권을 인수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KB증권 계열인 현대자산운용 매각 열기도 뜨겁다. 이 회사 매각주관사인 삼정KPMG는 최근 아프로서비스 이외에 미래에셋자산운용, 대신증권, 키움증권 등을 적격 인수 후보로 선정했다. 이들은 지난주부터 실사에 들어갔다. 현대자산운용 인수 유력 후보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대신증권이 꼽힌다.
다만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는 아프로서비스는 현대자산운용 매각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 그룹은 증권-운용사를 동시에 인수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KB금융그룹이 향후 평판을 고려, 제2금융권이 중심인 곳보다는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곳에 운용사를 매각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현대자산운용과 같은 그룹 계열인 현대저축은행도 인수 의향 기업들이 실사를 진행 중이다. 이 곳에도 아프로서비스가 참여 중이다. 이 그룹을 포함, 국내외 기업과 투자자 6~7곳이 실사를 하고 있다.
아프로서비스가 국내 금융ㆍ증권사의 전방위 인수에 나서는 것은 대부업 사업 정리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아프로서비스는 2014년 예주ㆍ예나래저축은행(OK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중장기적으로 대부업에서 철수하겠다고 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아프로서비스가 대부업을 접는다 해도 OK저축은행 인수 조건 위반과 관련 제재를 받으면 금융당국이 다른 금융사 인수를 허가해주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