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장중 급변동했다. 미국이 시리아 공습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장중 한때 1140원까지 급등했다. 다만 미·중간 정상회담과 오늘밤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결과를 지켜보자는 심리도 작용했다. 고점에서는 그간의 롱포지션에 대한 청산으로 막히는 분위기였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한국에 더해 시리아까지 확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단 정상회담과 미국 지표발표을 지켜봐야 향후 방향성도 예측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그간의 원화강세(원·달러 하락) 분위기가 접히는 분위기로 봤다.
밤사이 역외환율은 하락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30.0/1131.0원에 최종 호가돼 전일현물환 종가(1133.2원) 보다 2.4원 내렸다.
외국계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미국의 시리아 공격으로 새로운 리스크가 더해졌다. 지정학적 위험이 높아진 듯 싶다. 다만 상단에선 해묵은 롱포지션 청산으로 막히는 분위기였다. 트럼프와 시진핑간 정상회담에서 환율에 대해 어떤 제한사항이 나올지 모르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한·중 정상회담에서 환이슈가 논의되지 않는다면 원화 강세를 이어가긴 쉽지 않다. 배당금 수요와 대기매물이 상쇄된다고 가정한다면 하단에서 저점매수와 반등에 더해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불거지고 있어 원·달러 상승세가 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미국의 시리아 미사일 공습으로 원·달러가 일시적으로 1140원까지 튀어 올랐다. 미국 공습을 어떻게 해석할 것이냐 하는 분위기도 팽배했다. 미·중 정상회담과 오늘밤 미 비농업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어제 종가 수준으로 되돌림하는 분위기였다”며 “미국의 공격이 없었다면 1130원의 좁은 레인지에서 거래됐을 것이다. 그 영향에 따라 일시적으로 반등한 것 말고는 의미있는 움직임이나 거래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트럼프의 돌발성 행동으로 다음주를 더 예상하기 힘들다. 일단 앞서 밝힌 정상회담과 고용지표 결과를 봐야 하겠다”고 덧붙였다..
오후 3시45분 현재 달러·엔은 0.29엔 떨어진 110.57엔을, 유로·달러는 0.001달러 하락한 1.0647달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