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수급동향] 분위기 반전 쉽지 않은 외국인…시총 상위주 매도 집중

입력 2017-04-14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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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나흘간 1371억… “투자흐름 바뀐 건 아냐, 돌아올 것”

4월 들어 지정학적 리스크와 가파른 원화절상이 코스피의 강한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 주 들어 외국인들이 7거래일 연속 매도행렬을 끝내며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지만, 쉽지 않은 모양새다. 대북 리스크가 추가적으로 투자심리를 냉각시킬 가능성은 있지만, 증시를 이끌어왔던 펀더멘탈 요인을 감안할 때 코스피에 대한 외국인들의 시각은 여전히 호의적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0일부터 13일까지 국내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총 1371억 원을 순매도했다. 지난 3일부터 7거래일 연속된 매도 행렬은 지난 12일 순매수로 돌아섰다. 하지만, 13일 다시 팔자로 돌아서면서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4일부터 코스피 시장에서 주식을 사들였던 개인은 13일 하루에만 1171억 원어치를 팔아치우며 542억 원 매도우위를 기록했고 기관만 나홀로 1302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이 가장 많이 내다 판 종목은 NAVER로 순매도액은 782억 원이었다. 뒤를 이어 △삼성전자(582억 원) △SK하이닉스(491억 원) △POSCO(446억 원)가 이름을 올렸다. 반면 기관이 가장 많이 담은 종목은 삼성전자로 무려 1265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이어 △엔씨소프트(302억 원) △한국타이어(277억 원)가 그 뒤를 따랐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대북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대북 리스크를 간과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다만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펀더멘털 요인을 고려할 때, 외국인의 코스피에 대한 순매수기조는 쉽사리 돌아서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진평 삼성선물 연구원은 “3월에 크게 확대된 외국인 주식투자가 차익실현 매물,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 영향으로 4월부터 순매도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매도 폭이 크지 않아 현 상황에서 볼 때 주식투자 흐름이 바뀌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김진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대북 리스크로 인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했던 가파른 원화강세 흐름에 제동이 걸렸다”며 “글로벌 증시 내 코스피의 저평가 매력은 변동성 완화시 추가적인 외국인 자금 유입을 기대케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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