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과 최종식 쌍용차 사장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을 둘러싼 자존심 대결이 뜨거워지고 있다.
14일 쌍용차는 전국 전시장에서 ‘G4 렉스턴’ 사전계약을 시작했다. 판매가격은 △STD 3335만~3375만 원 △DLX1 3590만~3630만 원 △DLX2 3950만~3990만 원 △H/DLX 4480만~4520만 원 수준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최근 출시된 경쟁작 ‘2018 모하비’와 비교하면 700만 원가량 저렴하다. 가성비를 앞세워 대형 SUV시장에서도 ‘티볼리’ 흥행을 재현한다는 전략이다.
최 사장이 경쟁작으로 꼽은 ‘모하비’는 ‘정의선의 차’로 불리는 기아차 스테디셀러다. 정 부회장이 기아차 사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투자금 2900억 원을 쏟아부어 만들었다. 오너의 각별환 관심은 흥행으로 이어졌다. 모하비는 지난해 내수 침체 속에서도 1만5000대 넘게 팔렸다. 전년 대비 73.6% 늘어난 규모로, 기아차 RV모델 중에 증가율이 가장 높다.
오는 7월‘티볼리’를 정조준 한 ‘코나’까지 출시되면 정 부회장과 최 사장의 SUV 시장을 둘러싼 자존심 대결은 한층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가 친환경 SUV 라인업 확대에 쌍용차가 어떻게 대응하는지도 관전 포인트다. 현대차의 고급브랜드인 제네시스는 전일 미국에서 열린 ’2017 뉴욕 모터쇼’에서 수소연료전지가 탑재된 ‘GV80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제네시스 최초의 SUV로써, 2019년 양산될 예정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쌍용차는 지주사인 마힌드라그룹으로부터 1조 원을 투자받아 2019년 말 첫 전기차를 양산한다고 공언했다”며 “소형부터 친환경차로 이어지는 두 사람의 SUV 자존심 대결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