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그룹 회장, 5월 경영 복귀 유력… ‘그레이트 CJ 2020’ 재시동

입력 2017-04-28 10:25 수정 2017-04-28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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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 치료차 미국으로 떠났던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내달 17일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고 경영에 복귀할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 2013년 구속되며 경영에서 물러난 지 약 3년 10개월 만이다.

28일 CJ그룹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최근 미국에서 돌아왔다. 현재 이 회장의 건강 상태는 정상 수준의 60~70%까지 회복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앞서 지난 3월 유전병인 샤르코마리투스병(CMT)의 치료를 받으려고 미국으로 떠난 바 있다.

이 회장의 경영 복귀는 건강 회복 이외에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뇌물공여 혐의에 대해 불기소 결정을 받은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애초 이 회장은 2013년 조세포탈·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된 이후 지난해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풀려나면서 건강 회복에 집중하는 한편 조만간 경영 일선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후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불거져 나온데다 이 회장이 건강 회복을 위해 미국행을 선택하면서 복귀 시점이 다소 늦춰질 것으로 관측되기도 했으나 검찰이 무혐의로 최종 결론을 내면서 복귀 부담을 한결 줄였다는 평가다.

이 회장은 내달 17일 경기도 수원 CJ블로썸파크에서 열리는 ‘온리원 콘퍼런스’ 행사를 통해 복귀할 것이란 예상이다. 이 행사는 매년 뛰어난 실적을 낸 임직원들에 대해 시상하는 공식적인 자리다. 이 회장의 부재로 가라앉았던 그룹 분위기를 끌어올리려면 주요 임직원들이 모이는 이번 콘퍼런스가 적절하다는 설명이다. 이에 앞서 8일께에는 각 계열사 사장단으로부터 보고도 받는다.

이 회장의 복귀가 확실시되면서 ‘그레이트 CJ 2020’을 향한 CJ그룹의 행보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그레이트 2020’은 2020년까지 매출 100조 원, 해외 매출 비중 70%를 달성하겠다는 CJ그룹 비전이다. CJ그룹은 지난해 약 31조 원의 매출을 올려 사상 처음 30조 원을 넘어섰다. 해외 매출 비중도 30%가 채 안 된다. 일반적인 방법으로 3년 내 100조 원까지 끌어올리는 것은 한계가 있다.

이에 이 회장은 공격적인 투자와 글로벌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비전 달성을 계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최근 3년간 매해 2조 원을 넘지 못했던 투자 규모를 크게 늘려 올해에만 5조 원을 본격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다. CJ그룹은 올 초 신년사에서도 CJ제일제당의 동남아시아 생산기지 구축, CJ푸드빌의 해외 점포 확대, CJ대한통운의 미국·유럽 M&A 등을 공표한 바 있다.

한편 이 회장의 부재 당시 그룹 전면에 나서 경영을 주도했던 이미경 전 부회장의 복귀는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이 전 부회장은 1995년 드림웍스 투자로 문화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20년간 CJ의 영화와 방송, 음악, 극장 등 문화 관련 사업을 총괄했다. 그러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압력으로 2014년 경영 전면에서 모습을 갖췄다. 이 회장과 같이 CMT를 앓는 이 전 부회장은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다.

CJ그룹 내 문화사업의 매출 비중이 20% 수준까지 성장한데다 향후 글로벌 문화 사업 등을 고려해 이 전 부회장의 복귀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CJ그룹은 이 회장 중심으로 체제를 준비하고 있어 이전처럼 ‘남매경영’은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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