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훈풍이 불고 있는 회사채 시장에 대규모 회사채 발행이 이어질 전망이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 계열사와 롯데렌탈 등 기업들은 수천억 원에 달하는 회사채를 잇따라 발행한다.
6월 미국의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발빠르게 자금 조달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3월에도 미국 금리 인상을 앞두고 조달금리에 대한 불확실성을 피하려는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몰린 바 있다.
더불어 하반기에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를 상환하려는 기업들도 자금 조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정보제공업체인 FN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회사채 발행 규모는 약 17조원으로 벌써 지난해 총 발행액의 44% 수준까지 도달했으나 업계는 상반기 중에는 발행 시장이 위축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회사채 시장 관계자는 “지난달 대부분 회사채가 수요예측 과정에서 미매각 없이 흥행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기업 입장에서는 회사채를 발행하기 유리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금액 규모가 큰 회사채 발행이 이어지고 있다. LG화학(AA+)은 5년 만에 5000억 원에 달하는 공모 회사채를 이달 중순께 발행할 예정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2000억~3000억 원 증액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지난 2012년 3000억 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한 이후 회사채 시장에 발길을 끊었다. 그러나 글로벌 차입구조를 개선하고 시설투자, 운영자금 등을 마련하기 위해 회사채 시장에 복귀했다. 주관은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케이프증권 등이 맡는다.
LG화학의 경우 올 1분기 매출액은 6조486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1% 증가, 당기순이익은 548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1% 늘어나는 등 호실적을 거뒀다. 때문에 회사채 발행 규모가 5000억 원에 달하지만 자금 조달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신용등급이 ‘AA-’인 LG하우시스도 회사채 시장을 찾는다. 발행 규모는 3ㆍ5년물 등 총 1500억 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올해 만기도래하는 회사채는 없기 때문에 조달된 자금은 운영자금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렌탈(AA-)은 3달여 만에 또 2000억~3500억 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조달된 자금은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상환에 쓰일 예정이다.
롯데렌탈은 올해 총 4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가 만기된다.
한화케미칼(A+)은 3년물 500억 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ㆍA+)은 2000억 원 규모로 자금 조달에 나설 예정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회사채 발행 예정 규모가 크지만 대부분 충분한 수요를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라며 “최근 ‘A’ 이상 등급에 대한 반응도 좋고, 국민연금 등 연기금의 적극적인 투자 재개도 기대할 만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