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의 해외점포가 적자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사 해외점포들의 당기순손실이 450만 달러(약 51억 원)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증권사 해외점포는 지난 2009년 적자를 기록한 이후 5년 만인 2014년에 흑자전환했다. 이어 2015년까지 흑자를 유지했지만 지난해 적자로 돌아섰다.
금감원 측은 “일부 해외점포가 보유한 타 해외점포에 대한 지분법 평가손실과 신사업 추진 관련 판매관리비가 증가한 결과”라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15개 증권사가 12개국 68개 해외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해외점포 수는 2014년 80개, 2015년 75개에서 점차 감소하고 있다. 규모가 작거나 지속해서 적자를 내어 폐쇄된 점포는 5곳, 사무소는 3곳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보면 12개국 중 미국과 일본, 싱가포르, 캄보디아에서 판매관리비 증가로 적자가 발생했다. 반면, 인도네시아, 브라질, 베트남, 홍콩 등 8개 국가는 시장점유율 증가에 따른 위탁수수료 증가 등으로 흑자를 냈다.
금감원 측은 “최근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실적 부진 등으로 국내 증권회사의 해외점포 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며 “국내 증권사의 영업실적에서 해외점포가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 해외점포의 손익 감소가 증권사의 재무건전성에 미치는 위험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또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증자와 현지법인 인수를 통해 영업규모를 확대하고 있다”며 “6월 이후 초대형 IB가 출범하면 해외프로젝트에 참여하거나 인수ㆍ합병(M&A)이 이뤄지는 등 해외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