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와 KDB산업은행의 사모펀드(PEF) 출자금이 늘어나면서 PEF 운용사의 이들 기관에 대한 의존성이 커지고 있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이달 18일 메자닌 펀드와 공동투자(Co-Investment) 펀드 위탁운용사 선정을 위한 제안서 접수를 마감한다. 해당 펀드의 위탁운용 금액은 각각 3000억, 4000억 원이다. 메자닌 펀드와 공동투자 펀드 모두 7월 중 각각 2곳 이내의 운용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메자닌 펀드의 경우 중ㆍ후순위 인수금융이나 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 상환전환우선주에 주로 투자하게 된다. 공동투자 펀드는 PEF 운용사가 참여한 블라인드 펀드와 함께 자금을 집행한다.
이밖에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중소ㆍ중견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미드캡(Mid-Cap) 펀드에 4500억 원, 벤처 펀드 2000억 원, 섹터 펀드에 2000억 원 등 8500억 원의 자금을 PEF 운용사에 추가 출자할 예정이다.
산은의 경우 이달 25일 45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운용할 PEF 운용사 제안서 접수를 마감한다. 산은은 대형, 중형, 소형, 루키 등 4개 군으로 나눠 각 군별 운용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반면 교직원공제회는 올해 PEF에 자금을 출자하지 않는다. 이 기관은 2013년 3000억 원, 2015년 4000억 원 등 통상 2년 단위로 자금을 운용할 PEF를 선정했다. 하지만 올해는 하반기 중에 PEF 대신 벤처캐피탈(VC)에 자금을 출자할 예정이다. VC의 자금 운용 규모가 PEF보다 작은 것을 고려하면 출자금액 총액도 예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행정공제회는 아직 국내 PEF 운용사에 자금을 출자할 지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 기관은 최근 해외 PEF 운용사에 주로 자금을 출자하고 있다.
공제회의 한 관계자는 “국내 PEF 운용사는 펀드 소진이 빠르지 않다 보니 자금을 매년 출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PEF 운용사 관계자는 “국민연금, 산은에만 자금이 편향돼 있는 것은 운용의 자율성 측면에서는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