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 공매가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운영하는 공공자산 입찰시스템 ‘온비드’(www.onbid.co.kr)의 누적 거래금액이 15년 만에 60조 원을 돌파한 가운데, 연간 동산물품 거래규모도 지난해 3300억 원에 육박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23일 캠코에 따르면 지난 2006년 이후 온라인 공매 시스템(Online Bidding System)인 ‘온비드’에서 거래된 동산 물품의 총 누적가치는 2조2243억 원으로 추산된다. 특히 작년 한해에는 3280억 원을 달성하면서 전년(1970억 원) 대비 66.5%(1310억 원)나 급증했다. 2012년에 기록한 종전 최고치인 2872억 원과 비교해도 14.2%(408억 원) 증가한 수치다.
캠코가 2002년 말 ‘온비드’ 서비스를 개시한 이래 공매 대상에 동산이 포함된 것은 2006년부터다. 11년 동안 연간 거래액이 3000억 원을 넘은 적도 없었으나 지난해 처음으로 3000억 원 선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공매가 본연의 역할인 공공자산에 대한 처분을 뛰어넘어 자원을 순환시키는 기능까지 담당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정환 캠코 온비드사업부 팀장은 “2006년 공공기관의 자산매각 정보처리장치로 온비드가 지정된 후 온비드는 부동산이 주로 거래되던 사이트에서 모든 공공자산이 거래되는 만물상으로 변신했다”면서 “기관장이 타던 차량에서부터 복사기, 급식에 사용되던 밥솥, 냉장고까지 다양한 물품들이 다시 시장에서 순환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캠코는 오는 29일부터 이달 말까지 약 450만 리터의 경유(기름)에 대해 최저 입찰가 18억8735만5000원부터 입찰을 받는다. 또 최저 입찰가를 1억6632만 원으로 제시한 부산 벡스코(BEXCO) 전시장 광고권에 대한 입찰도 24일 마감한다.
다만 15년간 공매거래 누적액수가 60조9000억 원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은 시장 형성이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사상 최고가 거래물건은 동산에서 나오지는 않았는데, 여전히 2014년 10조5500억 원에 낙찰된 ‘구(舊) 한국전력공사 본사 부지’가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최고 경쟁률은 지난해 부산도시공사가 분양한 국제물류도시 단독주택용지로 무려 1927대 1을 기록하며 최고의 인기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