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과 편의점을 비롯한 유통업체들은 이번 대선 특수를 톡톡히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개표가 시작된 후, 저녁 7~8시부터 판매했던 상품들은 평소 매출을 훨씬 웃돌았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선거 개표방송이 있는 날은 온 국민이 TV 시청에 집중하기 때문에 홈쇼핑사들도 개표 방송을 '활용'하는 마케팅을 펼친다. 이날은 특히, 남성 시청자들을 공략하거나 부부가 서로 의논해서 구입하는 상품을 내보내는 등 개표방송의 특성을 이용하는 것.
홈쇼핑사들은 이번 대선일에도 TV시청률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특집방송을 하거나 인기상품을 위주로 내보냈다.
CJ홈쇼핑은 수요일이었던 대선일 매출이 평소 수요일 대비 40%, 주말이나 휴일 대비 15% 높게 나타났다. 오후 2시에 판매했던 참존 화장품은 평소 동일제품을 판매했을 때에 비해 60%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또, 저녁 8시40분에 남성정장 브랜드 로베르따를 론칭, 남성 고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모았다.
실제로 지난번 대선이 2002년 12월에 열렸을 때 CJ홈쇼핑의 12월달 총 매출은 921억원을 달성했으며 2001년 12월 830억원, 2003년 12월 808억원, 2004년 12월 812억원을 올린 것을 감안하면 대선의 영향이 컸다고 회사측은 풀이했다.
롯데홈쇼핑은 19일 저녁 7시30분부터 1시간동안 판매한 '보루네오 물소가죽 소파'는 약 4억5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해 평소 대비 2배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이어 저녁 8시30분부터 판매한 '삼성 디지털 도어락' 역시 1시간 동안 약 2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리며 평소 대비 2배 가까운 상승세를 보였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개표 방송에 관심이 많은 남성고객을 겨냥한 상품을 집중 편성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홈쇼핑은 인기 제품을 집중 편성, 평일 대비 매출이 약 1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저녁 7시 40분부터 10시 40분까지 매출이 높았던 것. 진드기퇴치기 레이캅은 평일 약 2억원을 판매했으나 이 날은 3억8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현우의 브랜드 로렌&마일은 매출 약 3억원을 기록, 평일 2억원어치를 판매했던 것에 비하면 크게 선전한 셈이다.
편의점도 대선 효과로 매출이 신장했다. 여행지에 위치한 편의점 매출은 164%나 올랐기 때문.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지난 19일 대통령 선거일의 편의점 매출을 분석한 결과 이처럼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스키장, 리조트, 공항 등에서 편의점 이용객이 많았다.
스키장에 위치한 GS25 무주리조트점, 성우리조트점은 지난주에 비해 매출이 각각 53.4%, 276.3%가 증가했다. GS25 인천공항역점과 김포공항점은 18일 저녁부터 이용객이 늘기 시작하면서 18, 19일 양일간 매출이 15% 늘었다.
GS25 측은 "이번 대선은 박빙의 승부 가능성이 낮았고 정책 대결이 실종된 채 네거티브공방이 이어져 전반적으로 낮은 투표율을 보였다"며"공휴일로 지정된 투표일을 휴가로 보낸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