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를 성공한 총재로 만들어 달라. 이는 개인의 영광을 넘어 성공한 한은, 성공한 나라경제를 만드는 것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이날 장 부총재 ‘이임사’와 이 총재의 ‘말씀’은 서로간의 무한 우정과 이별의 아쉬움을 그대로 드러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총재와 장 부총재는 1977년 한은에 같이 입행한 동기로 같은과 같은국, 혹은 같은 라인에서 근무할 때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 총재가 병역을 끝내고 입행한 탓에 자연스레 장 부총재가 이 총재를 보필하는 시간이 많았다.
이 총재는 “떨어져 있던 기간을 따지는게 더 빠를 것”이라며 “(장 부총재가) 최고의 실세 부총재라는 평가에 오히려 내심 흡족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가장 모범적이고 전형적인 중앙은행맨이었다. 분명 그리워할 것”이라고 장 부총재를 치켜세웠다. 조동철 금통위원도 이날 ‘말씀’을 통해 “장 부총재는 이미 성공한 부총재로 자리매김했다. 후임 부총재가 가장 불행할 것”이라고 덕담을 전했다.
실세 부총재, 전형적인 중앙은행맨이라는 평가답게 한은 후배들의 송별사에서도 ‘카리스마’라는 언급이 유독 많았다.
장 부총재는 외국환중개사장으로 잠시 한은을 떠나 있었고, 이 총재가 총재로 취임한 후 석달여만인 2014년 6월24일 부총재로 취임한 바 있다. 장 부총재의 임기는 내일(24일)까지며 후임 부총재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