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셰일가스가 내달 국내 처음으로 들어온다. 정부는 29일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국산 셰일가스 추가 도입을 협상카드로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가스공사는 7월을 시작으로 2036년까지 20년간 미국산 셰일가스 연간 280만 톤을 국내로 도입한다고 26일 밝혔다. 가스공사 이승훈 사장은 국내 에너지 공기업 중에서 유일하게 이번 방미 경제인단에 포함됐다.
가스공사는 25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州) 사빈 패스 액화천연가스(LNG) 수출터미널에서 미국 에너지기업 셰니어 에너지와 미국산 셰일가스 한국 인도를 기념하는 행사를 열었다.
가스공사는 2012년 셰니어 에너지가 지분 100%를 보유한 사빈 패스와 장기 LNG 매매 계약을 체결해 아시아 최초로 미국산 셰일가스 물량을 확보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가스공사는 2017∼2036년 연간 280만 톤의 미국산 셰일가스를 수입하기로 했고, 첫 수입분이 7월 가스공사 통영인수기지에 도착한다.
가스공사는 미국산 셰일가스 도입이 중동 중심의 공급선을 다변화하는 동시에 한·미 간 무역수지 불균형 해소와 협력관계 증진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중동산 LNG는 도입 물량이 남아도 다른 나라에 되팔 수 없는 반면, 미국산은 구매자가 계약물량 전체를 자율적으로 처분 가능하다.
이에 따라 국내 천연가스 수급 상황이 급변할 때 수급조절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미국산 셰일가스 수송은 국내에서 신규 건조된 LNG 수송선 6척이 전담한다.
가스공사는 2015년 국내 2개 조선사에 신규 선박 6척을 발주했고, 해당 선박의 운영은 국내 3개 해운사가 맡기로 했다.
우리 정부는 1월 26일 발표한 ‘2017년 대외 경제정책 방향’에서 미국 셰일가스 등 원자재 교역을 확대해 대미 경상흑자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미국 상무부는 3월 31일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적자 분석 행정명령에 따라 이번 주 내 무역적자 보고서를 발표할 전망이다. 미국은 대미 무역흑자가 많이 나는 16개국을 무역적자의 원인으로 보고 무역관행, 법률, 규제, 시장제도 등의 점검을 근거로 상대국 압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이번 미국 방문에서 셰일가스 추가 도입을 포함해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