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구원은 27일 ‘2017년 하반기 경제ㆍ산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소비재 산업은 사드 배치에 따른 한한령 여파로 상반기 대중(對中) 수출이 감소했으며, 하반기에도 부정적 영향은 일부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12대 주력산업의 대중국 수출 비중은 약 25% 내외로 중국 시장 여건이 국내 주력 산업에 미치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사드 배치 이후 자동차는 한국 브랜드 불매 운동 영향으로 2분기 이후 급격한 판매 부진을 겪었으며 특히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현지 생산 납품 비중이 높은 부품의 대중 수출이 크게 감소했다.
산업연구원은 음식료와 의류의 수출 감소에도 사드 배치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산업연구원은 “하반기에는 다소 개선이 기대되나 한국산 소비재에 대한 중국 수요는 당분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 정부의 산업 정책은 독자브랜드 경쟁력 제고와 고품질 자국산 제품 확보를 목표로 중국 산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
가전의 경우 중국 업체들이 선진국 기업 브랜드를 인수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정보통신기기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되는 시점에 중국 업체의 가격ㆍ품질경쟁력 강화로 경쟁이 심화하면서 국내 업체의 입지가 축소하고 있다.
LCD는 중국의 생산 능력이 한국과 대등한 수준으로 경쟁관계가 심화될 전망이다. 최근에는 OLED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중국 산업 경쟁력ㆍ규제 강화로 중국 내 조달이 어려운 고사양 중간재 수요가 증가하면서 일부 한국 제품의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반도체는 중국 휴대폰 업체들의 성장으로 한국 업체의 모바일용 낸드 플래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정유는 연료용 환경 규제로 인한 고품질 경유 수요 확대로 경유 제품 수출의 확대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성환 산업연구원 산업통계분석실 연구위원은 “주력 수출 품목의 고부가가치화를 통해 생산기반 약화에 대응하고 미래성장동력 분야 시장 선점을 위한 전략적 투자 강화가 중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