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공채 앞두고 고민 깊어지는 은행권

입력 2017-06-28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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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이면 하반기 공채를 시작해야 하는데 아직 인력 수급계획조차 확정하지 못했습니다.”

시중은행들이 1년에 한 번 시행하는 대졸 신입 공채를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은 이르면 오는 8월 초부터 일반직 채용 공고를 내고 하반기 공채에 돌입한다.

시중은행들이 하반기 공채를 앞두고 고민하는 이유는 비대면 채널이 점점 강화되는 채용 환경과 정부의 일자리 확대 정책이 상충하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온 편리함의 이면에는 은행원들의 일자리 감소라는 디지털 충격이 존재한다”면서 “영업점 축소 등 당분간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무작정 신입 채용을 늘릴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들은 임금피크제 대상자 등을 상대로 정례적으로 시행하던 희망퇴직을 작년부터 일반직까지 확대하며 본격적인 인력 감축에 나섰다.

KB국민은행의 경우 희망퇴직으로 지난해 1100여 명에 이어 올해 초에도 2795명을 추가로 내보냈다.

이번 희망퇴직자 대상자는 근무연수 10년 이상 임금피크제에 해당하지 않는 사무직원, L1(계장·대리), L2(과·차장), L3(부지점장·팀장), L4(지점장) 등이었다.

시중은행의 인력 감축은 은행을 찾는 것보다 인터넷뱅킹이나 모바일로 업무를 보는 금융소비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더불어 은행들이 다양한 핀테크 기술을 기반으로 비대면 거래를 강화하고 운영비 절감 등을 이유로 영업점을 축소하는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신한은행, 국민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은 올해 200곳 이상의 영업점을 통폐합한다. 이들 은행은 지난해 190여 개의 영업점을 폐쇄했다.

시중은행들의 일반직 공채 규모도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

신한·국민·하나·우리은행은 2015년에 약 1500명의 대졸 신입 행원을 뽑았지만 2016년엔 900명을 채용하는 데 그쳤다.

올해엔 은행권에서 유일하게 1년에 두 번 대졸 신입을 뽑았던 신한은행마저 상반기 공채를 시행하지 않아 더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신한은행은 지난 3월 위성호 은행장 취임 이후 채용시스템 개편 작업을 진행 중이다.

변수는 ‘J노믹스’의 일자리 정책이다.

한 시중은행 인사담당 직원은 “현재 문재인 정부 일자리 정책의 중심이 정규직화이지만 은행권은 이미 수년 전부터 추진해 온 만큼 비정규직이 거의 없다”면서 “결국 채용 확대밖에 없다는 얘기인데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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