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삼성전자 권오현 부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경제인단이 전날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이날은 구본준 LG그룹 부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등이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지난주 초 미리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조양호 한진 회장은 20일 파리 근교 르 부르제에서 열린 52회 파리 에어쇼에 참석한 이후 미국 LA 호텔 개관식 참석해 현지에 머물러 있다.
이들 총수를 포함한 52명의 경제인단은 28일(현지시간) 열리는 ‘한미 비즈니스 서밋’에 앞서 미국 워싱턴에 도착, 행사에 참석할 계획이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비즈니스 서밋 준비를 위해 26일 출국해 현지에 도착했다.
한미 비즈니스 서밋에서는 국내 재계 총수들과 미국 재계 인사들이 양국의 주요 경제 현안들에 대해 활발하게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또 투자 유치와 신사업 기회 모색을 위한 의견 교환도 적극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미국 기업인들과 교류하며 현지 투자 및 사업 기회를 타진하는 경제인단의 민간외교는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중요한 축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제인단은 한미 정상회담 기간 선물 보따리도 풀어 놓을 계획이다. SK그룹은 제너럴일렉트릭(GE)과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 및 플랜트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SK가 발전소와 플랜트 건설·운영 등에 대한 노하우를 제공하고 GE는 자금과 관련 설비 공급을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현지 가전공장 건립 계획을 최종 확정, 발표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삼성전자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뉴베리에 3억 달러를 투자, 가전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주미 한국상공회의소가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작성한 투자계획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반도체에 14억 달러, 가전공장에 3억 달러, 현대차는 공장 건설에 32억 달러, LG는 세탁기 공장에 2억5000만 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주요 기업들은 현지 산업 시찰과 투자 세미나 등 활발한 민간 경제외교를 펼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