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증명할 영상자료 최초 발굴…박원순 "역사 바로 세우기 앞장설 것"

입력 2017-07-05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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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서울시·서울시 인권센터)
(사진제공=서울시·서울시 인권센터)

1944년 일본군 위안부의 모습을 촬영한 영상이 73년 만에 최초로 공개됐다. 지금까지 중국인 위안부를 찍은 영상이 공개된 적이 있지만, 한국인 위안부 영상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시와 서울시 인권센터 정진성 교수팀은 5일 중국 운남성 송산(松山)에 포로로 잡혀있던 위안부 7명을 촬영한 18초짜리 흑백 영상을 선보였다. 그동안 한국인 위안부에 대한 증언, 문서, 사진 등이 공개된 적이 있지만 실제 촬영된 영상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세계 최초다.

공개된 영상에는 중국 송산에서 포로로 잡힌 한국인 위안부를 포함해 7명의 여성의 모습이 담겨 있다. 영상에서 미·중연합군 산하 제8군사령부 참모장교인 신카이 대위(중국군 장교)로 추정되는 남성이 위안부 1명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나머지 여성들은 초조하거나 두려운 표정으로 침묵하는 모습이다.

앞서 지친 표정으로 기댄 만삭의 여인 등 당시 미·중 연합군 포로가 된 위안부의 모습을 담은 사진 4장은 세상에 공개돼 지금까지 참상을 알리는 역할을 해왔다.

2000년에는 고(故) 박영심 할머니가 사진 속 만삭 여인이 자신이라고 밝히면서 국제사회의 조명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공개된 영상에서 고 박영심 할머니는 사산한 뒤 중국군의 치료를 받고 있었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다.

연구팀은 영상 속 인물들이 2000년 고 박영심 할머니가 자신이라고 밝혔던 사진과 영상 속 인물들의 얼굴과 옷차림이 동일하다는 점을 제시했다.

또한 영상 속 한국인 위안부가 정확히 누구인지 특정할 수 없지만 적어도 이들은 미·중연합군이 이후 포로 심문과정에서 생산한 '조선인 위안부 명부'에 있는 여성들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명부에는 한국 이름과 당시 나이, 고향이 나온다. 고 박영심 할머니의 이름도 표기돼 있다.

서울시와 서울대 연구팀은 지금까지 발굴한 문서, 증언, 사진, 영상자료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 관련 연구와 외교적 역량을 높이는 데 기여하는 한편, 시민참여 강연회 교육자료 등 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대중 콘텐츠 제작에도 활용할 예정이다.

아울러 서울시와 서울대 연구팀은 영상을 촬영한 페이 병장이 일본군 위안소로 활용했던 건물을 촬영한 영상도 함꼐 공개했다. 이 건물은 용릉에 위치한 그랜드 호텔이라 불리던 곳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런 불행한 역사도 기록하고 기억해야 다시는 반복되지 않는 만큼 앞으로도 서울시가 할 수 있는 모든 역량과 자원을 집중해 역사를 기억하고 바로 세우는데 앞장서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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