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는 2017년 상반기 우리나라 수산물 수출액이 지난해(10억 달러) 보다 약 12.1% 증가한 11억 2000만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상반기 수출 실적 기준으로 최근 5년 가운데 가장 높은 실적이며 2012년(11억 7000만 달러)에 이어 역대 2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전 세계적인 비관세장벽 강화 추세 등 어려운 대외 여건에도 불구하고 수산물 수출액이 증가한 것은 수출 효자품목인 ‘김’을 중심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수산가공품 수출이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수출단가가 높은 수산가공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5.7%(4억 5000만 달러) 증가하며 전반적인 수산물 수출 증가세를 주도했다.
특히 수산가공품의 수출 비중은 전체의 40.7%를 기록해 처음으로 40%를 넘어섰다. 이는 수산물 수출이 원료용 냉동수산물 중심에서 고부가가치 가공제품 중심으로 바뀌어 가는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국가별로는 홍콩(-8.1%)을 제외하고 10대 수출국에 대한 수출실적이 모두 증가했다. 수출 1위 국가인 일본은 엔화가 강세를 보이고 수산물 소비가 회복되면서 3억 7000만 달러(10.2%)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김 수출이 증가(6000만 달러, 46.0%)했고 전복(2000만 달러, 14.7%)과 굴(2000만 달러, 28.6%)의 수출도 각각 증가했다.
중국도 김과 대구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1억 9000만 달러(12.4%)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특히 중국의 김 작황 부진으로 인해 우리나라 김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며 김 수출이 역대 최고 실적(5000만 달러, 62.0%)을 기록했다.
미국은 김(4000만 달러, 18.4%), 이빨고기(4000만 달러, 72.0%) 등 주요 품목의 수출이 증가하면서 수출액 1억 5000만 달러(19.2%)를 기록했고 태국은 가공용 참치(5000만 달러, 35.9%)와 김(5000만 달러, 60.3%) 수출이 크게 증가하며 1억 2000만 달러(53.7%)의 수출 실적을 거뒀다.
품목별로는 10대 수출 품목 중 일부 품목(오징어, 굴, 삼치)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품목의 수출액이 증가했으며 특히 김의 수출 증가세가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은 주요 생산국인 중국과 일본의 작황 부진으로 우리나라 김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역대 최고 수출실적인 2억 7000만 달러(49.4%)를 달성하며 역대 처음으로 수산물 수출 1위 품목으로 올라섰다.
러시아(8백만 불, 269.4%), 베트남(3백만 불, 58.3%) 등 신흥국 시장에서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이러한 수출 호조세가 이어질 경우, 5억 달러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참치는 수출 가격이 상승하면서 수출액이 증가해 2억 7000만 달러(3.9%)를 수출했고 오징어는 어획량 감소로 인해 수출 물량이 54.3% 가량 크게 감소하며 수출액도 4000만 달러(-24.5%)로 줄었다.
최완현 해수부 수산정책관은 "하반기에는 일본, 미국, 대만, 베트남에 수출지원센터를 추가 개소해 우리 수출업체의 애로사항을 해소하는 등 수산물 수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