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의 대항마가 될 것으로 기대됐던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스냅의 주가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스냅 주가는 11일(현지시간) 전일 대비 9% 폭락한 15.47달러로 마감했다. 전날 3월 상장 이후 처음으로 주가가 공모가인 17달러(약 1만9500원) 밑으로 떨어진 데 이어 부진을 이어간 것이다.
스냅 IPO 주간사였던 모건스탠리가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시장평균’으로 하향 조정하고 목표 주가도 종전 28달러에서 16달러로 크게 낮춘 것이 이날 스냅 주가 폭락의 주원인이었다. 그러나 스냅이 기업가치에 걸맞은 성장세를 보일지 투자자들이 계속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 주가 부진의 근본적인 이유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모건스탠리의 브라이언 노왁 애널리스트는 “스냅의 광고상품이 예상만큼 빠르게 발전하지 않고 있으며 페이스북 산하 인스타그램과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스냅이 올해 광고상품을 혁신하고 개선할 능력을 갖췄는지에 대해 그동안 잘못 판단했다. 인스타그램이 스냅과 광고시장을 놓고 더욱 공격적으로 경쟁할 것이고 이에 스냅의 광고 매출 증가세는 우리 예상보다 실질적으로 둔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의 의구심을 더욱 키우는 것은 스냅이 실적 전망에 대한 가이던스(안내)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이에 투자자들과 애널리스트들이 스냅의 앞날을 계속 추측할 수밖에 없다.
스냅의 부진은 우버와 에어비앤비 등 유니콘 기업(비상장 스타트업 중 가치 10억 달러 이상인 기업)들이 계속 기업공개(IPO)를 미루는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우버의 기업가치는 690억 달러, 에어비앤비는 310억 달러에 각각 이른다. 굳이 상장을 하지 않더라도 펀딩을 통해 자금을 충분히 조달할 수 있는 상황에서 굳이 스냅처럼 주가가 급락하는 위험 부담을 감수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게다가 우버는 부적절한 기업문화와 직원 성추행 파문에 책임을 지고 트래비스 칼라닉 설립자가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난 상태여서 더욱 몸을 사릴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