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정치권에 따르면, 당권 경쟁은 정동영 의원과 천정배 전 대표의 양자 대결로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
먼저 당권 도전 의사를 공식화한 건 정 의원이다.
정 의원은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제2의 몽골 기병론으로 속도감 있게 개혁의 경쟁자로서 국민 속으로 파고들어서 국민의당 지지자들과 당원들께 부끄러운 현실을 벗어나서 자부심을 찾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당에서 전당대회 일정을 확정하자마자 출사표를 던진 셈이다.
그는 “위기에는 장수가 필요하고 돌파력도 필요하다”며 “다른 것은 몰라도 위기를 돌파하는 데는 저의 성공과 실패의 경험이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과 함께 유력 당대표 후보로 꼽히는 건 천정배 전 대표다. 천 전 대표는 조만간 여의도에 사무실을 내고 당대표 출마 의사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천 전 대표 측은 12일 이투데이와의 통화에서 “그간 천 전 대표가 정치를 해오면서 개혁과 혁신을 위해 헌신한 만큼 혁신이 그의 출마 이유이자 강조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공교롭게도 정 의원과 천 전 대표는 과거 신기남 전 의원과 함께 ‘천신정’이라고 불릴 정도로 개혁의 선봉에 섰었다. 또한 둘 다 장관을 지낸 대선주자급으로 중량감 있는 정치인이다. 기자 출신으로 4선에 오른 정 의원은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로 17대 대선에 나섰지만, 이명박 후보에게 패했다. 변호사 출신으로 5선인 천 전 대표는 19대 대선에서 국민의당 경선에 나섰다가 중도 하차했다.
변수는 김한길 전 대표의 출마 여부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김 전 대표가 출마하면 당선 가능성이 크다”며 “창당 때에 안철수 전 대표 측 인물이 많지 않아 김한길 전 대표 쪽 사람들을 시도당에 많이 보내놨다. 이 사람들 표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안철수계로 불리는 문병호 전 의원의 출마 여부도 관심이다. 대선후보를 지냈던 안철수 전 대표에게 제보 조작 파문의 ‘정치적 책임’이 제기되는 까닭이다. 문 전 의원이 출마한다면, 그의 성적표가 안 전 대표에 대한 재신임 여부로 판단될 가능성도 있다.
국민의당 전대의 경선 룰은 전대 1위 득표자가 대표를, 2~5위 득표자가 최고위원을 맡게 된다.
한편 정의당은 11일 새 대표로 이정미 의원을 선출했다. 이 의원은 당 대표선거에서 56.05%(7172표)를 얻어 박원석 전 의원(43.95%, 5624표)을 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