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며 2400 시대에 안착했지만, 개인투자자 소외 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미들이 7월 집중 매수한 종목들은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내고 있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8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의 주가는 평균 6.62%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개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10개 종목 중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회사는 SK하이닉스(6.79%)와 삼성전기(8.21%) 뿐이었다. 1252억 원 순매수한 LG전자는 13.47% 내렸으며, 한국항공우주(13.88%)와 오리온홀딩스(27.93%)도 두자릿수 하락률을 보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7.13%), 현대차(-9.48%), 아모레퍼시픽(-4.98%) 등도 고전했다.
반면, 개미들이 팔아치운 종목은 하나같이 플러스 수익률을 냈다. 2912억 원 순매도한 LG화학은 10.12% 뛰었다. POSCO(7.29%)와 SK이노베이션(4.66%), S-Oil(6.70%), 삼성SDI(11.18%)도 줄줄이 올랐다. 이 기간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도한 상위 10개 종목의 주가는 평균 8.12% 상승했다.
개미들이 손가락을 빠는 동안 기관과 외국인은 알차게 실속을 챙겼다. 이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7.11%, 3.10%를 각각 기록했다.
기관은 LG화학, S-Oil,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 개미들이 순매도한 종목을 집중 매수했다. 대신 현대차와 LG전자 등 주가 흐름이 부진한 종목을 바구니에서 덜어냈다.
외국인은 3761억 원 사들인 KB금융(-0.69%)이 소폭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POSCO와 삼성생명(4.70%), 한화생명(7.76%), LG화학 등 상승 종목을 부지런히 담았다.
개미들은 역대급 코스피 상승장이 펼쳐진 올 상반기에도 시장 수익률에 미치지 못하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취약한 정보 접근성과 짧은 투자호흡 등이 빚어낸 결과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상승장에서 겪는 상대적 박탈감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펀더멘털에 초점을 맞춘 전략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