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대변인은 23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번 ‘일자리 창출 상생협력 기업인과의 대화’에는 15대 그룹 중 농협을 제외한 민간 14개 그룹, 대한상의회장, 일자리 창출 상생협력 우수중견기업 오뚜기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며 “일자리 창출과 상생 협력을 주제로 심도 있는 토론을 위해 2개 그룹으로 나눠 이틀간 개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간담회 참석 그룹은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포스코, GS, 한화, 현대중공업, 신세계, KT, 두산, 한진, CJ, 오뚜기 등 15개 민간 그룹이다. 정부 측에서는 경제부총리, 산업부장관, 공정거래위원장, 금융위원장 등이 참석한다.
기업인과의 대화는 문 대통령 취임 이후 기업인들과의 첫 공식 간담회다. 문 대통령은 지난 6월 방미 시 경제인단과의 차담회에서 “조만간 경제인과 만남을 갖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 대변인은 “이번 기업인과의 대화는 과거의 형식적인 대통령과의 대화 방식에서 탈피해 진솔하고 깊이 있는 대화가 가능한 형태로 진행될 계획이다”며 “이를 통해 일자리와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등을 주제로 허심탄회한 대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도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 휴가 전에 경제계 대표들과 만나 기업의 요구와 고충 등을 듣고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며 “과거와 같이 기업 총수들을 불러 근엄하게 앉아 밥 먹는 자리가 아니라 실질적인 대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형식과 내용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경제인 간담회는 그동안 재계 소통 창구 역할을 했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를 배제하고 대한상공회의소 측이 준비한다.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 때도 대통령경제인 사절단 추천을 최순실 국정농단의 창구 역할을 한 전경련을 배제했던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청와대 재계 소통 창구는 상공회의소로 일원화된 것이다.
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향후 노동계, 중소·중견기업과 소상공인 등과의 간담회도 별도로 개최하는 등 모든 경제주체들과의 소통을 강화해나갈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