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등 금융당국 수장들의 보신주의 영업 관행에 대한 연이은 경고성 발언 이후 더욱 적극적으로 변화된 모습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국민·하나·우리·농협은행은 최근 중소기업 혜택을 늘린 대출 상품개발, 사업화 서비스, 금융 지원 등을 다양하게 펼치고 있다.
신한은행은 최대 기술금융 공급을 통한 강소기업 육성을 목표로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신한은행은 우선 기업성공프로그램(CSP), 중소기업 힐링프로그램 등을 통해 일시적 어려움에 처한 중소기업의 경영정상화를 유도하고 있다. 해외 진출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수출입금융 및 전자무역 상품·서비스 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도와주고, 비용 절감과 업무 효율화를 지원 중이다.
특히 신한은행은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있다.
신한은행은 최근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기술 중소기업에 특화한 ‘신성장 선도기업 대출’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중소기업 기술등급별 우대금리 적용, 고정금리 운영 기간 확대로 금리변동 리스크 위험 분산, 일정 요건 충족 시 시설자금 최장 5년 원금상환유예 등이 특징이다.
국민은행은 기업 고객을 직접 찾아가는 ‘기업금융 상담예약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국민은행 아웃바운드사업단 소속 73명의 기업금융전문가가 현장에서 공동마케팅 지원, 영업점과 연계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민은행은 이달부터 담보력이 부족하나 기술력과 성장성이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확대했다.
국민은행은 9개 안정성장 분야를 선정해 특화 상품인 ‘KB 성장기업 우대대출’을 내놨다. 이 상품은 일자리 창출 기업에 0.5%포인트 우대 금리를 지원하고, 기존 담보 중심이 아닌 우수 기술력 보유 기업에 0.5%포인트 금리 혜택을 준다.
하나은행은 제조업 개인사업자를 위한 특판 대출을 판매 중이다. 총 3000억 원 한도로 출시된 이 상품은 최대 20억 원의 대출 한도 확대와 낮은 금리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 6월 전국 영업점에서 중소·벤처기업에 10억 원까지 투자할 수 있는 ‘영업점 소액 CB(전환사채) 인수제도’를 시작했다. 이는 영업점이 직접 CB를 인수해 중소·벤처기업의 자금조달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전국 880여 개의 우리은행 영업점이 투자사가 되는 셈이다. CB 발행 기업은 최장 3년까지 일반대출보다 약 1~2%포인트 낮은 이율을 적용받을 수 있다.
농협은행은 지난달 말부터 일부 상품에 적용하던 일자리 창출 기업 금리 우대(0.09%) 혜택을 모든 기업 대출로 확대했다. 더불어 이르면 다음 달 말께 비대면 개인사업자(소상공인, 중소기업) 대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