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전국 분양시장에서는 25일 16개의 견본주택이 문을 열고 본격적인 가을 분양 채비에 들어간다. 서울, 경기 등 수도권(4곳)과 부산(4곳)이 가장 많고, 세종, 충남, 전북, 강원 등 전국 각지에서 분양시장이 열린다.
규모가 단연 큰 곳은 경기도 성남신흥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산성역 포레스티아’다. 현대산업개발, 포스코건설, 롯데건설이 함께 짓는 이 단지는 규모만 무려 4089가구로 일반에 분양되는 물량이 1705가구에 달한다. 이 단지는 지하철 8호선 산성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데다 복정역, SRT 및 지하철 3호선인 수서역, 잠실역까지 20분 안에 이동할 수 있다. 평균 분양가는 3.3㎡당 1800만 원 수준에서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성남은 8·2 대책에서 조정대상지역으로 남아 주택담보대출을 보유하지 않은 실수요자의 경우 LTV(주택담보인정비율)가 60%로 유지된다. 분양권도 전매가 사실상 금지된 서울이나 과천과 달리 1년 6개월 동안만 제한돼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청약 인기 지역인 세종에서는 300가구 소규모 단지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부산에서는 전매가 입주 시점까지 금지된 기장군 일광지구에서 물량이 나온다.
투기지역인 서울에서 8·2 부동산대책 이후 처음으로 분양된 ‘공덕 SK리더스뷰’는 평균 청약경쟁률이 34.56대 1로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최고 경쟁률은 52.52대 1을 기록했다. 대책 이전에 서울 최고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신길 센트럴자이’(56.9 대 1)보다 낮지만, 직전 서울 최고 기록을 가졌던 수색·증산뉴타운 ‘DMC 롯데캐슬 더퍼스트’의 경쟁률(평균 38대 1)과는 큰 차이가 없는 수치다.
당초 이 단지는 중도금 집단대출이 분양가의 60%에서 40%로 대폭 줄어 계약금, 중도금, 잔금을 치르기 위해서는 약 5억 원의 자금이 필요했다. 실수요자 개인의 자금력이 부각되면서 청약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지만, 역세권 단지의 브랜드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예상보다 컸던 셈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성남은 조정대상지역이라 전매금지 기간이 서울에 비해 짧은 데다 입지가 나쁘지 않아 수요자와 투자자가 함께 나서면서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며 “부산 일광지구와 세종은 전매제한 기간은 길지만 워낙 청약 인기지역인 데다 서울처럼 새 집을 마련하려는 실수요자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되면 예상밖의 안정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시장이 아직 혼란스럽고 전망과 달리 움직이는 경향이 커져 예상 자체가 조심스러운 분위기이지만, 최근 서울 분양시장의 결과를 감안하면 입지가 보장될 경우 장기적인 관점에서 내 집 마련에 나서려는 수요자들이 계속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