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가 전 세계에서 석탄과 가스 다음으로 큰 발전원으로 성장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이 전기를 생산하는 데 사용한 석탄 발전 비중이 역대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에너지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최근 발표한 ‘세계 에너지 밸런스’ 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전력생산량 중 재생에너지(24%)는 석탄(28%)과 천연가스(28%)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그 뒤를 원자력(18%), 석유(3%) 순으로 이었다.
지난해 OECD 35개국의 전기생산 에너지원 가운데 석탄 비중은 2015년보다 2%포인트 하락한 28%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해 생산한 전력량은 2015년보다 6% 증가한 1243TWh(테라와트시)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태양광 발전량과 풍력 발전량은 2015년보다 각각 19%, 8%씩 증가했다.
OECD 국가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원별 성장률을 보면 1990년에서 2015년 기간 동안 태양광은 연평균 44.1%, 풍력은 22.1%, 바이오가스는 13.1% 각각 성장했다.
특히 유럽지역 OECD 국가들은 강력한 재생에너지 촉진 정책으로, 수력 발전 이외의 재생에너지 전력 생산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석탄보다 오염물질 배출이 크게 적은 가스발전의 지난해 비중도 2015년보다 2%포인트 증가한 28%를 기록했다. 역시 역대 최고치로 전기생산 에너지원 중에서 가스와 석탄 비중이 28%로 같은 수준을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
원자력 발전 비중은 2015년과 2016년 18%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석탄 발전을 가스 발전으로 전환하는 현상은 특히 미국에서 두드러졌다.
미국의 석탄 발전 비중은 2014년 40%에서 지난해 31% 수준으로 급락했다. 같은 기간 가스 발전 비중은 27%에서 33%로 증가했다. 온실가스 감축 등 대기환경 개선을 위해 석탄 사용을 줄이고 가스 비중을 늘렸기 때문이다.
반면 한국의 에너지원 구성은 OECD와 다소 다른 양상을 드러냈다. 지난해 전체 전기 생산량 가운데 석탄발전 비중은 40%였고 가스발전은 22%를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석탄 비중이 42%로 더 높아졌고 가스 비중은 20%로 낮아졌다.
에너지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당진 9·10호기, 태안 9호기, 삼척그린 1호기 등이 신설되면서 석탄발전 설비용량은 2015년 26GW에서 32GW로 늘었고, 올해는 삼척그린 2호기, 태안 10호기 등이 상업운전을 시작하면서 석탄발전 설비용량이 36GW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