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찬의 골프이야기]한화클래식과 한화그룹, 그리고 임직원들의 열정

입력 2017-09-01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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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와 선수들의 즐거움이 가득한 곳...제이드팰리스 한화클래식

▲한화클래식 대회 아치가 세워진 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 클럽하우스
▲한화클래식 대회 아치가 세워진 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 클럽하우스
상금이 14억 원이면 대회 비용은 얼마나 들어갈까. 순수하게 비용만 따진다면 어림잡아 35억 원은 쏟아 부어야 한다. 기업입장에서는 홍보 및 마케팅의 일환으로 대회를 열겠지만 단순히 이런 효과만을 바라고는 이런 엄청난 비용을 쓰기가 결코 쉽지만은 않을 터. 오너의 골프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있어야만 가능한 일일 것이다.

그런데 선수, 갤러리, 대회를 준비한 임직원들이 제대로 된 대회를 만들어가고 있다. 보기만 해도 즐거워지는 대회다. 모두가 만족스럽게 치러지고 있다. 그만큼 대회를 주최하는 기업이 철저한 준비를 했다는 얘기다.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부족한 것이 막상 뚜껑을 열으면 골프대회다. 하지만 한화그룹이 창설한 한화클래식은 뭔가 색다르다.

한화클래식은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작품이다. 김승연 회장은 그룹 설립자인 아버지 김종현 회장이 타계하자 29세의 나이로 2대 회장에 취임해 공격적인 경영으로 그룹을 재계 8위에 올려놓았다.

한화가 레저사업에 발을 디딘 것은 1985년 정아그룹 인수를 통해서였다. 1997년 법정관리에서 벗어나 골프장, 콘도, 워터파크 등 다양한 종합레저기업으로 성장했다. 이것이 지금의 한화호텔&리조트다. 골프장도 용인 한화프라자를 비롯해 설악 한화프라자, 제이드팰리스, 골든베이골프&리조트, 일본, 사이판 등에서 모두 126홀을 보유, 운영 중이다.

이런 기반을 발판으로 한화가 처음 골프대회를 창설한 것은 1990년. 1988년 구옥희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레지스터 핑에서 첫 우승한 것을 기념해 만든 것이 총상금 30만 달러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서울여자오픈이다. 외국선수들을 초청해 국제 규모로 열고 8년간이나 개최했다. 창설대회부터 4년간은 외국선수가 우승했다. 7회 대회 때부터 한화컵 서울여자오픈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그러다가 2년 뒤 2011년 충남 태안의 골든베이골프&리조트 문을 열면서 한화금융클래식을 재창설했다. 지난해까지 총상금 12억 원으로 열었다.

선수를 지원하면서 골프단도 창단했다. 한국과 미국, 그리고 일본에서 활약하는 8명의 선수들로 구성했다.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대회 브리티시 우승자 김인경(29)을 비롯해 넬리 코다(미국), 신지은(25), 노무라 하루(25·일본), 윤채영(30), 이민영2(25), 김지현(26) 등 이다.

▲대회가 열리는 골프코스와 경기를 중계하는 전광판
▲대회가 열리는 골프코스와 경기를 중계하는 전광판
그리고는 올해 강원 춘천의 제이드팰리스골프클럽로 장소를 옮겼다. 제이드팰리스는 호주의 백상어 그렉 노먼이 설계한 회원제 명품 골프장이다. 대회명칭도 한화클래식으로 변경했고, 메이저대회로 승격됐다. 상금도 2억 원을 증액해 총상금 14억 원, 우승상금 3억5000만 원으로 KLPGA 투어 중 최고의 상금액을 자랑한다. 한화금융 단독후원에서 벗어나 ㈜한화를 중심으로 한화토탈, 한화큐셀, 한화테크윈, 한화케미칼,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한화투자증권 등이 동참했다. 대회장은 ㈜한화의 이태종 대표이사가 맡았다.

여기에 한화소속 프로를 비롯해 외국선수들도 대거 초청했다. 갤러리들에게 선수들의 명품샷을 보여주기 위한 것도 있지만 국내 선수들이 수준 높은 외국선수들과 기량을 겨뤄보라는 의미도 담겨 있다.

상금이 많을수록 선수들은 즐겁다. 그만큼 경쟁 심리를 자극하기도 하지만 잘만 치면 호주머니가 두둑해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파3 4개 홀 모두 홀인원 상품을 걸었다. 1억원 짜리 재규어 랜드로버 차를 비롯해 모두 1억8500만원 상당의 선물이 주인공을 기다리고 있다.

선수들이 연습할 수 있도록 크레인 3대를 동원해 임시로 드라이빙 레인지도 만들었다. 원하는 선수에게는 한화인재경영원 숙박시설을 내주고, 식사도 모두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갤러리와 선수들
▲갤러리와 선수들
갤러리도 신났다. 아시아에서 유명한 수목원 제이드 가든을 무료 개방했다. 제이드 가든에서는 경품 행사와 보물찾기 행사를 매일 진행한다. 주말 최종일 4라운드에는 용산역, 청량리, 굴봉상역을 오가는 경춘선을 2편이나 갤러리 전용으로 무료 운행한다. 골프장 인근의 굴봉산역과 엘리시안 강촌 콘도애서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셔틀버스가 수시로 운행한다. 갤러리 프라자에는 판매부스대신에 한화호텔의 유명 쉐프가 마련한 각종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주말 가족나들이로 그만이다. 대중교통 편을 이용하는 갤러리에게는 입장권(주중 1만원, 주말 3만원)을 30% 할인한다. 그리고 페이스페인팅, 가족커리커쳐 이벤트도 준비했다. 또한, 한화그룹은 대회종료 후 갤러리 티켓 판매 수익금 전액을 지역사회에 기부한다. 특히 그룹사 임직원들과 대회운영대행사 크라우닝(대표 김정수)의 직원들이 대회장을 찾는 갤러리들이 내집처럼 편안하도록 대회 운영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한국선수들이 외국에 나가 ‘코리아 브랜드’를 알리고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은 이렇게 한화그룹같은 기업들이 골프에 대한 애정을 갖고 골프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땀의 결실임을 우리는 잘 안다. 기업과 선수가 ‘윈-윈(Win-Win)’하길 기대한다. 춘천(강원) 제이드팰리스골프클럽=안성찬 골프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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