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선수, 갤러리, 대회를 준비한 임직원들이 제대로 된 대회를 만들어가고 있다. 보기만 해도 즐거워지는 대회다. 모두가 만족스럽게 치러지고 있다. 그만큼 대회를 주최하는 기업이 철저한 준비를 했다는 얘기다.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부족한 것이 막상 뚜껑을 열으면 골프대회다. 하지만 한화그룹이 창설한 한화클래식은 뭔가 색다르다.
한화클래식은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작품이다. 김승연 회장은 그룹 설립자인 아버지 김종현 회장이 타계하자 29세의 나이로 2대 회장에 취임해 공격적인 경영으로 그룹을 재계 8위에 올려놓았다.
한화가 레저사업에 발을 디딘 것은 1985년 정아그룹 인수를 통해서였다. 1997년 법정관리에서 벗어나 골프장, 콘도, 워터파크 등 다양한 종합레저기업으로 성장했다. 이것이 지금의 한화호텔&리조트다. 골프장도 용인 한화프라자를 비롯해 설악 한화프라자, 제이드팰리스, 골든베이골프&리조트, 일본, 사이판 등에서 모두 126홀을 보유, 운영 중이다.
이런 기반을 발판으로 한화가 처음 골프대회를 창설한 것은 1990년. 1988년 구옥희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레지스터 핑에서 첫 우승한 것을 기념해 만든 것이 총상금 30만 달러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서울여자오픈이다. 외국선수들을 초청해 국제 규모로 열고 8년간이나 개최했다. 창설대회부터 4년간은 외국선수가 우승했다. 7회 대회 때부터 한화컵 서울여자오픈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그러다가 2년 뒤 2011년 충남 태안의 골든베이골프&리조트 문을 열면서 한화금융클래식을 재창설했다. 지난해까지 총상금 12억 원으로 열었다.
선수를 지원하면서 골프단도 창단했다. 한국과 미국, 그리고 일본에서 활약하는 8명의 선수들로 구성했다.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대회 브리티시 우승자 김인경(29)을 비롯해 넬리 코다(미국), 신지은(25), 노무라 하루(25·일본), 윤채영(30), 이민영2(25), 김지현(26) 등 이다.
여기에 한화소속 프로를 비롯해 외국선수들도 대거 초청했다. 갤러리들에게 선수들의 명품샷을 보여주기 위한 것도 있지만 국내 선수들이 수준 높은 외국선수들과 기량을 겨뤄보라는 의미도 담겨 있다.
상금이 많을수록 선수들은 즐겁다. 그만큼 경쟁 심리를 자극하기도 하지만 잘만 치면 호주머니가 두둑해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파3 4개 홀 모두 홀인원 상품을 걸었다. 1억원 짜리 재규어 랜드로버 차를 비롯해 모두 1억8500만원 상당의 선물이 주인공을 기다리고 있다.
선수들이 연습할 수 있도록 크레인 3대를 동원해 임시로 드라이빙 레인지도 만들었다. 원하는 선수에게는 한화인재경영원 숙박시설을 내주고, 식사도 모두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한국선수들이 외국에 나가 ‘코리아 브랜드’를 알리고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은 이렇게 한화그룹같은 기업들이 골프에 대한 애정을 갖고 골프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땀의 결실임을 우리는 잘 안다. 기업과 선수가 ‘윈-윈(Win-Win)’하길 기대한다. 춘천(강원) 제이드팰리스골프클럽=안성찬 골프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