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온라인 기반 증권사로 ‘브로커리지(Brokerage·위탁매매)’ 강자로 통하는 키움증권이 구조환금융 등 기업금융(IB)부문 영업력 강화에 나섰다. 금융지주 산하 대형 증권사들과의 경쟁은 쉽지 않지만 키움증권 고유의 네트워크에 기반한 영업전략을 구사할 방침이다.
18일 키움증권이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키움증권 IB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115억 원으로 2016년 6월의 77억 원보다 약 38억 원 늘었다. 같은 기간 IB부문이 전사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년 연속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2014년 6월 기여 비중은 2.55%였으나 2015년에는 3.70%, 2016년 6.6%, 2017년 6.9%로 꾸준히 증가했다.
키움증권은 연초 이후 IB본부와 리테일본부의 합작을 통해 현대중공업 전단채와 키위미사 전자단기사채, 대한항공 자산유동화증권(ABS) 등을 완판했다. CJ인도네시아 법인 론도 2000억 원어치의 물량 중 절반을 주관했다.
특히 올해 봄에는 9000억 원 규모의 대한항공 자산유동화증권(ABS) 물량 중 2000억 원어치를 주관했다. 앞서 대한항공과 수년간 거래를 해온 데다 일반 회사채 인수 업무 등도 여러 차례 진행했던 경험이 바탕이 됐다.
김영국 IB사업본부 상무는 “ABS 상품이라는 게 장내 매수 채권을 담보로 하기 때문에 신용등급이 2단계 정도 올라간다”면서 “이벤트가 발생해도 상환 때 분리해 정리할 수 있기 때문에 안정적인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는 CJ E&M 등 CJ계열사의 임차보증금과 관련해 만기가 돌아오면 롤오버하는 방향으로 확약 또는 매입 약정을 해 주관하는 딜도 진행할 계획이다. 국내 증권사 중에선 처음이다. 김영국 상무는 “특별히 방향성을 설정하기보다는 대형 증권사와 차별화한 키움만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