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엔진 본입찰, 유암코·소시어스·한앤 ‘3파전’ 압축

입력 2017-09-22 16:56 수정 2017-09-25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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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엔진 최종 입찰에 연합자산관리(유암코)와 소시어스, 한앤컴퍼니 등 4~5곳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암코의 인수의지가 강한 가운데 3곳을 중심으로 눈치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22일 STX엔진 매각주관사와 채권단 등에 따르면 이날 매각 본입찰에 최소 4곳이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매각자 측은 입찰에 참여한 유암코와 소시어스 등이 제시한 가격과 인수 조건을 검토한 후 다음 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1977년 쌍용중공업으로 출발한 STX엔진은 강덕수 STX 회장이 인수하면서 그룹 내 중심 역할을 맡았다. STX그룹이 공중분해되는 과정에서도 탄탄한 방산 부문 실적과 브랜드가치 등을 인정받으며 ‘알짜 매물’로 시장의 관심을 받아왔다. 이에 지난달 예비입찰에도 10여 곳의 인수희망자들이 관심을 표했다.

본입찰에서는 다른 인수자들에 비해 자금 동원력이 큰 유암코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점쳐진다. 실제 유암코는 STX엔진 인수를 위해 현재 법원에서 진행 중인 STX중공업 예비입찰 자체를 포기했을 정도로 이번 매각에 거는 기대가 큰 상황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산업은행 등 시중은행의 출자를 받아 시장에서 소화되지 못하는 기업 구조조정을 위해 설립된 유암코가 사적 M&A 시장에서 영향력을 과시한다는 비판도 있어 인수에 리스크로 꼽힌다.

소시어스는 법정관리(기업 회생절차), 워크아웃 등 구조조정 성격의 M&A 시장에서 이름이 높은 PEF 운용사다. 소시어스를 이끄는 이병국 대표는 산업은행에서 두산, 포스코, 쌍용 등 굵직한 딜을 주도했던 전문가로 STX엔진은 물론 중공업·조선 산업 분야와 관련한 이해도가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딜에는 재무구조가 탄탄한 중견업체를 전략적투자자(SI)로 유치해 유암코와 격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앤컴퍼니는 과거 모건스탠리 PE 시절부터 쌍용 관련 회사의 인수에 인연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STX그룹 출신 임원이 현재 한앤컴퍼니에 재직 중이기도 하다. 다만 실사를 거치며 인수의지가 다소 약해진 상황으로 기업가치 이상 높은 가격대를 제시하진 않은 것으로 추측된다.

이번 STX엔진 주식 87.04%의 매각가는 현재 시가총액에서 한참 모자란 2000억~2500억 원에서 형성될 것으로 점쳐진다. 전방산업 부진으로 최근 몇 년간 영업실적이 저조한데 비해 계속된 매각 이슈로 주가만 고평가 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최근 2~3년간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은 매년 200억~400억 원 수준에 그친 데 비해 차입금은 4000억 원이 넘어 실제 회사 가치는 마이너스(-) 1000억 원 수준이라는 평가도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실사에 참여한 몇몇 업체들은 적정 매각가를 1000억~1500억 원 수준으로 보기도 했지만 안정적인 방산부문 수익을 고려했을 때 2000억 원은 넘길 것으로 보인다”며 “유암코가 월등히 높은 가격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은 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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