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뜨 불법파견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파리바게뜨 가맹점주들이 매출 타격을 호소했다. 이들은 최근 살충제 계란 파동에 이어 불법파견 파장까지 더해지면서 엎친데 덮친격으로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 제빵사와 가맹점주들 간 ‘을과 을’의 싸움이 되지 않도록 ‘공동 합작법인’을 만들자는 의견을 내놨다.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이 27일 국회에서 개최한 ‘파리바게뜨 직접고용이 해답인가’라는 주제의 긴급 세미나와 정의당 주최 ‘파리바게뜨 직접고용을 위한 긴급토론회’에서 이재광 파리바게뜨 가맹점주협의회장은 “최근 살충제 계란파동 등으로 가맹점 매출이 저조하다”며 “이번 불법파견 파장으로 장기 추석 연휴를 앞두고 소비자 불매 운동으로 이어질까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리바게뜨 가맹점주협의회는 2500여개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가맹사업자들로 구성된 단체다. 협의회에 따르면 7월 기준 전 가맹점 중 절반 수준인 1234개 점포의 일 매출은 150만원 미만이다. 이들 점포는 제빵기사에 대한 인건비를 지불할 여력이 없어 점주가 역할을 대신하는 ‘점주기사’형태로 운영되고 있다.일부 점포 가맹점주의 경우 최저 마진율 4%를 적용할 경우 제빵기사(평균 월급여 225만원)보다 못버는 이들도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12년째 파리바게뜨를 운영해왔다는 한 가맹점주는 “제빵사 문제가 점주들에게 부담으로 돌아오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제빵사들은 파업할 권리라도 있지만 가맹점주들은 협의회만 운영하고 있어 입장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을 대 을’의 싸움이 될까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은 가맹본부와 가맹점, 또는 가맹본부와 협력사, 가맹점주가 함께 참여하는 다자간 공동합작법인을 만들어 제빵사를 이 법인에서 고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그는 “본사인 SPC에도 계속해서 대화의 창구를 만들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공동 합작법인을 통해 상생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맹점주들은 정부가 후폭풍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결정을 내놓아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이 회장은“논란이 된 고용형태는 잘 된 시스템이라고 생각해왔는데 고용부에서 불편 파견 결론을 내 가맹점주들이 죄인 아닌 죄인이 됐다”며 “정부와 정치권에서 이 문제를 노동자만의 문제로 보지 말고 자영업자들의 문제로도 봐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