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배당주 펀드로 1조 원 이상 뭉칫돈이 몰렸다. 코스피 조정장세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영업실적 가시화로 배당 수준을 대략 추정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17일 한국금융투자협회의 ‘9월 국내 펀드시장 동향 분석’에 따르면 배당주 펀드 수탁고는 지난달 말 13조8470억 원이다. 올 3분기(7~9월) 들어 1조3000억 원가량 늘어난 수치다. 9월 한 달로 좁혀보면 약 3000억 원이 순유입됐다.
배당주 펀드 수탁고는 연초 이후 1~4월 감소세를 나타냈으나 5월 증가 추세로 돌아섰다. 5월 말(12억1767억 원), 6월 말(12억5834억 원), 7월 말(13억1617억 원), 8월 말(13억5596억 원), 9월 말(13억8470억 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일반적으로 배당주 펀드는 특정 업종에 집중 투자하지 않아 쏠림 현상이 적다. 배당수익이 기저에 작용해 주가 하방경직성이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특히 최근에는 코스피 조정 장세로 대안 투자처로 주목받았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 유럽연합(EU) 통화정책 등 국내외 불확실성으로 국내 증시 조정 기간이 길어졌기 때문이다.
아울러 기관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를 강조한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기대감도 유효하다. 주주친화정책 확대 기대감이 고배당주 펀드의 인기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한편 9월 말 전체 펀드 설정액은 전월 말 대비 10조7000억 원(2.1%) 줄어든 501조4000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순자산은 10조1000억 원(2.0%) 감소한 508조3000억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