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30분부터 30분간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을 접견하고 이같이 말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과 구리아 사무총장은 전 세계적인 도전과제가 된 포용적 성장, 일자리 창출, 디지털화, 고령화 사회 대응 등 주요 국제 경제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며 “또 좋은 일자리 창출과 고령화 사회 대응, 규제 완화 등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소개했다”고 전했다.
이날 접견에서 구리아 사무총장은 최근 OECD가 작성한 ‘한국 디지털화 보고서(Digitalization : An Enabling Force for the Next Production Revolution in Korea)’를 전달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이 보고서가 한국이 디지털 강국으로서의 비교우위를 유지하고, 지속적 성장 동력을 개발해 나가는 데 좋은 제언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구리아 사무총장은 “문 대통령께서 중점 추진하고 있는 한국의 다양한 정책의 우선과제들은 OECD가 추구하는 ‘보다 나은 삶을 위한 보다 나은 정책’의 핵심 이니셔티브들과 그 방향이 일치한바, 향후 한국과 OECD간 협력의 여지가 크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에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가 포용성 달성과 양극화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며 “과거 우리나라의 경제성장 혜택이 편향적으로 집중돼 사회 양극화를 악화시킨 요인 중 하나라고 보는바, 이 문제 해결에 OECD와의 긴밀한 협력을 지속하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또 문 대통령과 구리아 사무총장은 한국의 저출산, 고령화 문제가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는 데 공감했다고 박 대변인은 설명했다.
구리아 사무총장은 “한국과 멕시코(사무총장 국적)가 OECD 회원국 중 최장의 노동시간을 가진 국가라는 불명예를 지니고 있으며, 생산성 또한 OECD 평균의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이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도 공감을 표하며 “우리나라는 노동 접근성의 불일치(mismatch)로 인해 발생하는 청년 취업난, 중소기업 구인난의 문제가 있으며, 우리 정부가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구리아 사무총장은 “한국 노동시장의 이중구조를 지적하면서, 특히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실업인력을 새로운 분야에 진출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바, 이와 관련 직업훈련이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한국이 OECD 동남아지역프로그램에서의 역할을 보다 확대해 OECD와 동남아국가 간 가교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한국과 OECD간 협력관계를 더욱 강력하게 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