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중순 500포인트대에 머물던 코스피 지수는 2007년 2000포인트를 돌파할 때까지 상승곡선을 그렸다. 2003년은 2001년부터 세계 경기 호황과 맞물려온 외국인 투자자의 코스피 매수세가 꺾였던 시기였다. 이 기간 이스라엘ㆍ팔레스타인 분쟁이 고조되며 세계적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점도 한 몫을 했다.
2003년 중순부터 상승세를 탄 코스피가 본격적으로 1000포인트대에 들어선 건 2005년 6월이다. 이 시기 코스피 시가총액은 460조 원대 후반 수준이었다.
코스피는 2007년 7월 25일 최초로 2000포인트를 돌파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96포인트(0.6%) 오른 2004.22로 장을 마감했다. 이 시기 시가총액은 1000조 원에 약간 못 미치는 996조 원대를 기록했다. 이후 잠시 주춤하던 코스피는 석 달 후인 10월 2일, 전 거래일 대비 51.42포인트(2.62%) 오른 2014.09로 마감하며 다시 2000대를 회복했다.
이처럼 2007년까지 코스피가 상승세를 유지했던 건 글로벌 증시의 동반 상승세와 더불어 중국의 경제 급성장이 주효했다. 당시 외국인은 ‘바이(buy) 코리아’를 외치며 코스피 주식을 긁어 모았다. 국내에서도 산업재와 소비재를 중심으로 고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2008년 들어 코스피는 1600대로 추락, 2008년 10월 24일에는 전 거래일 대비 110.96포인트(10.57%)나 빠지며 1000대가 무너진 938.75까지 하락했다. 이 시기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도 400조 원대로 주저앉았다.
코스피 추락에는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있었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전 세계로 확산되는 흐름 속에서 코스피도 자유로울 수 없었다.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대형주와 경기 민감주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매도에 나섰다. 이 시기 글로벌 투자은행 리먼 브라더스가 9월 파산하며 코스피 추락을 부채질했다. 또 중국 당국이 자국 시장 규제에 나서며 중국 관련주에 대한 투자도 위축됐다.
이후 경기 회복 국면에 들어서며 2010년 9월 13일에는 코스피 시가총액이 최초 1000조를 돌파했고, 그 해 12월에는 다시 2000대에 올라섰다. 2011년 4월 25일 2216.00을 기록하며 2200선을 터치하기도 했으나, 그 뒤 1900~2100대 박스권에 갇히는 ‘박스피’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게 된다.
박스피를 벗어나 본격적으로 상승장에 들어선 건 올해 2월부터다. 2월 21일 2102.93을 기록하며 상승세에 시동을 걸었던 코스피는 약 두 달 후인 4월 2200포인트를 돌파, 5월에는 코스피 시가총액 1500조 원을 넘으며 2300선도 뚫었다. 2400을 돌파한 건 올해 7월이었고, 보합세를 보이던 코스피는 10월 23일 장중 2500을 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