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장 수여 대상 순서는 수여자의 의전서열에 따라 다선 의원에 원내대표를 지내 의전서열이 가장 앞선 우 주러대사를 시작으로 노 주중대사, 조 주미대사, 이 주일대사 순으로 진행했다.
수여식 후 문 대통령과 4강 대사간의 비공개 환담을 했다. 먼저 문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4대국 대사를 모두 특임대사로 임명하는 것은 처음이 아닌가 싶다”며 “북핵 미사일이 워낙 엄중한 상황이기 때문에 북핵문제 해결,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 나아가 동북아 전체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4대 국가 외교가 정말 중요한 시기다”고 강조했다.
4강 외교의 중요 현안에 대해 문 대통령은 “미국은 북핵문제에 대한 양국 간 공조, 한·미 동맹 강화뿐 아니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문제 방위비 분담 문제 등 난제들이 있는 상황이다”며 “일본도 마찬가지로 북핵 문제 공조와 함께 과거사 정리 문제와 또 미래 발전적 관계,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 등을 조화롭게 잘 외교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문 대통령은 “중국은 사드 문제를 넘어서 양국 관계를 우리 경제 교역에 걸맞게 비약적으로 발전시켜야 하는 상황”이라며 “러시아는 기존 남북러 삼각 협력의 틀을 벗어나 그 자체로서 목적을 두고 협력 발전해나가서 나중에 북한까지도 삼각 구도 속으로 끌어들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 대변인에 따르면 조 주미대사는 “우선 내달 초 국빈 방한하는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국빈 방한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한·미 동맹이 더욱 강화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며 “이를 위해 최근 국내에서 개최된 국제회의 참석차 방한했던 프리버스 전 백악관 비서실장과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이 주일대사는 “한·일 양국이 여러 어려움을 겪었으나, 내년도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20주년을 맞아 한 단계 더 격상될 수 있도록 현지에서 적극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나타냈다.
우 주러대사는 “한·러 관계 발전을 위해 외교부 산하 국립외교원에 ‘한·러 센터’ 건립을 건의한다”고 요청했다.
노 주중대사는 “처음 중국에 부임했을 때 중국 정부 인사가 중국의 고사성어를 인용해 ‘이목지신(移木之信·나라(위정자)가 한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중국 진나라 재상 ‘상앙’ 인용)’고 한데 대해 ‘제구포신(除舊布新·옛 것은 덮고 새로운 것을 깔자(베풀자): ‘춘추좌씨전’ 인용)’고 대답했다”며 “한·중 양국이 함께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 나가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강경화 외교부장관은 “부임하게 될 주재국들도 역량과 경륜을 갖춘 공관장들께서 오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재외공관은 외교부 소속 직원뿐 아니라, 전 정부부처에서 파견된 주재관들이 한 식구로서 근무하고 있으니 우리나라와 정부의 전체적인 역량을 대표한다고 생각하고, 지도력을 발휘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