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군제’ 대목에 국내 유통업체들 ‘역직구족’ 잡아라

입력 2017-11-02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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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1월 11일 할인행사가 한중관계 회복 가늠자될 듯

▲알리바바는 지난해 11월 11일 ‘광군제’ 특수에서 총거래액 1207억 위안을 달성했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11월 11일 ‘광군제’ 특수에서 총거래액 1207억 위안을 달성했다.
한국과 중국의 사드 갈등이 봉합 수순을 밟으면서 중국발(發) 최대 온라인 쇼핑데이인 광군제(光棍節) 특수를 노리는 국내 유통업계가 기대감에 술렁이고 있다.

광군제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가 주도하는 온라인 할인행사로, 매년 11월 11일을 기점으로 열린다. ‘중국판 블랙 프라이데이’로 불리며, 지난해의 경우 광군제 당일에만 매출 20조 원을 기록한 바 있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사드 갈등으로 구매가 전면 중단된 중국 소비자들이 국내 업체의 온라인 해외직접판매에는 그동안 꾸준히 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역시 광군제를 맞이해 이른바 ‘역직구’ 형태로 국내 업체까지 매출 신장을 기대해볼 수 있는 상태다.

통계청에 따르면 중국 온라인 해외직접판매액은 2014년 3188억 원, 2015년 8517억 원, 지난해 1조7913억 원으로 연평균 130%가량 성장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기준 전체 해외직접판매액 연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육박했다. 광군제 영향으로 4분기 판매액 추이도 성장세다. 2014년 4분기 1172억 원에서 지난해는 5854억 원까지 뛰었으며, 이는 매년 연간 판매액의 30~40%를 차지하며 대목임을 톡톡히 증명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운영하는 ‘글로벌H몰’의 경우 지난해 광군제 매출이 전체 연 매출의 20%를 차지했다. H몰은 올해 역시 광군제를 겨냥해 G마켓 글로벌관에 몰인몰 형태로 정식 입점, 해외 판매국을 50여 개국에서 2배가량 늘렸다. 사이트 매출 전반에 걸쳐 중화권 고객 비중이 60% 이상을 차지해 이번 광군제 특수 잡기에 주력할 방침이다.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도 광군제 역직구족 맞이에 고삐를 죄고 있다. G마켓이 운영하는 ‘글로벌숍’은 한류 금지령이 풀리는 것에 대비해 K-팝 관련 상품군의 혜택을 늘리는 등 매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으며, 프로모션 면에서도 핫딜 상품을 전년 대비 30%가량 추가로 확보했다.

SK플래닛 11번가는 역직구 전문관인 ‘글로벌 11번가’를 통해 해외 고객 대상의 혜택을 제공한다. 11일까지 화장품, 패션, 유아동 등 중국 고객이 선호하는 품목 가운데 최대 50%까지 할인가로 판매하고, 1111명의 고객에게 조건에 따라 배송비를 최대 5만 원 상당의 쿠폰으로 선착순 지원한다.

이랜드그룹 중국법인 이랜드차이나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20배가량 증대한 물류 담당 인원을 배치했다. 알리바바그룹의 쇼핑몰인 티몰에 입점해 20여 개 개별 브랜드관을 운영하고 있는 이랜드차이나는 지난해 광군제 당일 매출만 3억2900만 위안(약 563억 원)을 기록, 전년 대비 89%가량 성장세를 누리기도 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지난해 광군제가 끝난 직후부터 1년간 올해 행사를 준비할 정도로 광군제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막대하다. 예약 판매 또한 지난달 20일부터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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