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쇼핑 축제인 중국 ‘광군제(光棍節ㆍ독신자의 날ㆍ11월 11일)’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이 사상 최대 매출 기록 행진을 이어갈 지 주목된다.
판매 규모가 매년 확대되는 가운데 알리바바는 중국은 물론 해외 소비자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올해 알리바바의 광군제 하루 매출은 전년보다 24% 증가한 1500억 위안(약 25조3605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망했다.
알리바바가 처음 광군제 폭탄 세일에 나선 2009년 매출은 1억 위안에도 못 미쳤다. 그러나 7년 후인 지난해에는 1207억 위안에 달했다. 미국 최대 인터넷 쇼핑 대목인 ‘사이버 먼데이(추수감사절 연휴 이후 첫 월요일)’의 5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올해 알리바바 광군제 행사에 참여하는 기업 브랜드는 14만 개가 넘는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40% 늘어난 수치다. 그 가운데 해외 브랜드는 지난해의 5.5배에 달하는 약 6만 곳이다. 알리바바 산하 차이냐오 등 중국 물류업계는 광군제 물량을 소화하고자 무려 300만 명에 달하는 배송 체제를 구축했다.
알리바바는 올해 랄프로렌과 에스티로더 등 해외 유명 브랜드가 참가한 패션쇼를 열어 고객이 이를 보고 원하는 상품을 바로 구입하는 이벤트를 개최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크리스 텅 알리바바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고객이 보자마자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패션쇼는 단순한 판매를 넘어서 브랜드를 키우는 장소”라고 설명했다.
중국 2위인 JD닷컴도 세계 최대 쇼핑 대목인 광군제를 놓치지 않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광군제 당일 전체 판매액 중 71%를 알리바바가 차지했으며 JD닷컴 점유율은 20%에 그쳤다. 알리바바와의 격차를 줄이고자 JD닷컴은 올해 중국 텐센트, 미국 소매 대기업 월마트와 강력한 팀을 이뤘다.
인터넷 판촉에 사용자가 9억 명이 넘는 텐센트의 메신저 앱 ‘위챗’의 데이터를 쓰고 월마트의 중국 내 400개 매장 재고를 JD닷컴의 창고처럼 활용한다.
해외에서 알리바바와 JD닷컴의 경쟁은 더욱 치열하게 펼쳐진다. 알리바바는 올해 처음으로 100개 이상의 중국 브랜드 제품을 해외 소비자에게 제공한다. 또 자회사인 동남아시아 대형 인터넷 쇼핑몰 라자다를 통해 11월 11~12일 이틀간 할인행사를 연다. 이 지역에 많은 중국계 주민 수요를 충족하려는 목적이다. JD닷컴은 11월 1~14일 홍콩과 마카오, 대만에서 무료배송 서비스를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