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3일간의 일본 방문을 마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1박2일간의 일정으로 미국 대통령으로선 25년 만에 한국을 국빈 방문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 손에는 북핵 문제 공조를, 다른 한 손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을 들고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무엇보다 한·미 FTA가 가장 뜨거운 감자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박수현 대변인은 6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7일 오후 2시 30분부터 청와대에서 한국을 국빈 방문하는 트럼프 대통령 내외를 위한 공식 환영식을 개최한다”며 “환영식을 마치면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단독 정상회담, 확대 정상회담, 친교 산책, 공동 언론행사, 만찬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과 정·재계 인사 120명이 참석하는 만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FTA 개정협상을 강력히 주장할 가능성이 크다.
6일 있었던 미·일 정상회담에서와 미·일 경제계 인사와의 회동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특유의 직설화법으로 “미·일 무역은 공정하지도 개방되지도 않았다”며 “미국은 오랜 기간에 걸쳐 일본에 의한 무역 적자로 고생을 해왔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을 봤을 때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뿐만 아니라 재계 인사들에게도 불공정 무역을 강하게 주장하면서 한·미 FTA 개정 협상 압박을 강하게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본에서처럼 자동차 수출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할 가능성도 높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한·미 FTA로 인한 양국의 경제적 효과와 미국의 무역수지 개선 효과에 대해 설명하고 합리적 개정 협상을 하자고 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정부는 농업은 절대 양보할 수 없는 ‘레드라인’으로 설정하고 한·미 FTA 개정 협상을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북핵 문제 공조뿐만 아니라 주한 미군 방위비 분담 문제 등을 거론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정상회담에서 그동안 양국이 협의해온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과 미국의 최첨단 전략무기 수출에 대해서도 언급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의미에 대해 박 대변인은 “우리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을 국빈으로 예우해 따뜻하게 맞음으로써, 한·미 관계를 ‘포괄적 동맹’을 넘어 ‘위대한 동맹’으로 가는 결정적 계기로 만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