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수석은 이날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 염원으로 너무나 어렵게 세워진 정부, 그저 한결같이 국민만 보고 가는 대통령께 누가 될 수 없어 정무수석의 직을 내려놓는다”며 “국민께서 문재인 정부를 끝까지 지켜주시리라 믿는다”고 밝힌 점에서도 이 같은 살얼음판 상황을 잘 대변해 준다.
적폐청산에 속도를 내는 문재인 정부의 입장에서 전 수석의 자진사퇴가 정치적 부담을 덜어 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여소야대 정국에서 국회와 가교 역할을 하던 전 수석의 사퇴는 뼈아프다. 내년도 국회 예산안 처리를 앞둔 상황에서 국회와 가교역할을 하던 전 수석의 부재로 문재인 정부가 지향하는 ‘사람 중심 경제’의 성장동력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청와대는 당분간 정무수석실 선임 비서관인 진성준 정무기획비서관과 한병도 정무비서관 대행체제로 극복한다는 방침이지만 야 3당과 조율하기엔 무게감이 떨어진다.
홍 후보자 인선과 관련해서도 야 3당은 자진사퇴를 요구하고 있고 임명강행 시 향후 국정운영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자유한국당은 청와대가 임명을 강행한다면 나머지 인사 문제와 내년도 예산안 처리 연계 투쟁을 예고했다. 국민의당도 다른 법안 처리나 예산안 처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바른정당도 잘못된 인사를 밀어붙인다면 문 대통령의 독선과 오만은 심판받을 것이라고 밝혀 정국은 다시 냉각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