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을 기반으로 한 스타트업으로, 모바일 튜터링 플랫폼을 운영하는 티모시 유(Timothy Yu·余佑謙) 스냅애스크(Snapask) 대표는 3일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9월 진출한 한국 시장에 대해 이같이 진단했다. 유 대표는 구글과 에어비앤비 한국 지사장을 역임한 이준규 대표와 함께 한국 지사를 꾸리고 비효율적인 국내 사교육 시장을 혁신할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유 대표가 2015년 홍콩에서 창업한 교육 스타트업 스냅애스크는 창업 3년 만에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한국 등 7개국에 진출하며 아시아 전역에 ‘교육 혁신’의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유 대표는 “교육은 인간의 미래를 결정지을 수 있는 중요한 산업이지만 제대로 된 혁신은 단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다”며 “교육은 학생이 무언가에 호기심을 갖고 스스로 질문하는 데서 시작된다. 질문을 장려하지 않는 아시아 교육 커리큘럼은 핵심을 놓치고 있다고 느꼈다”며 창업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학생들이 스스로 질문하면서 저렴한 가격에 우수한 선생님과 대화하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솔루션”이라고 스냅애스크를 소개했다. 학생이 모르는 수학 문제를 스마트폰으로 찍어서 스냅애스크에 올리면 수학을 전공한 튜터가 핵심 개념을 설명해 주고 비슷한 문제를 막힘없이 풀 수 있도록 도와준다. 나아가 머신러닝에 의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학생의 풀이 과정과 오답 습관을 추적해 분석한 후 개별 맞춤 피드백을 제공한다. 앞으로는 공교육 영역에 있는 학교 선생님들과의 협업을 통해 학생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을 궁금해하는지, 보다 효과적으로 가르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자세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할 계획이다.
현재 스냅애스크 플랫폼을 이용하는 아시아 각국 학생들은 35만 명, 튜터는 2만 명에 이른다. 야심찬 목표와 성과를 바탕으로 유 대표는 지난해 포브스가 뽑은 30세 이상 창업자 30인에도 선정됐다. 각국 투자자들도 그의 뜻에 공감, 스냅애스크는 창업 3년 만에 이미 2300만 달러(약 250억 원) 규모의 누적 투자를 유치했다.
“모든 것은 질문으로부터 시작된다”는 스냅애스크 교육의 대원칙은 분명하고 만국 공통적이지만, 각국 진출 전략은 ‘철저한 현지화’로 요약된다. 유 대표는 “교육 시장이야말로 각 나라마다의 문화가 녹아있는 시장”이라며 “현지팀의 판단을 무엇보다 우선시함으로써 글로벌화와 현지화 사이의 비효율성을 최소화하고자 한다”고 귀띔했다.
스냅애스크는 2020년까지 전 세계 30개국에 진출할 계획이다. 유 대표는 “교육시장에서의 다양한 시도들은 아시아 시장이 앞서 간다고 생각한다”며 “아시아 시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구미 및 유럽 시장으로 진출하는 것이 목표”라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유 대표는 한국의 벤처 창업계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그는 “창업과 자금 조달 측면에서 한국의 벤처생태계는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다양한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이나 인력 수급도 부러운 부분”이라면서도 “한국은 내수시장이 홍콩보다 크기 때문인지 몰라도 해외 진출에 대해 적극 고려하고 실행하는 스타트업들이 많은 것 같지 않아 아쉽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