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논란이 일어난 배경은 청와대의 뒤늦은 임 실장 일정 공개 때문이다. 10일 박수현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임 실장은 해외 파견 부대 장병을 격려하고자 9일부터 12일까지 2박 4일 일정으로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 아크부대와 레바논 동명부대를 차례로 방문 중이다”고 밝혔다. 또 박 대변인은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10일에는 모하메드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 왕세제, 11일에는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을 예방하는 등 외교 일정도 수행한다”고 뒤늦게 공개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지난번 비무장지대(DMZ) 방문했을 때와 공동경비구역(JSA) 장병 초청 때 ‘해외 나가 있는, 열사 땅에서 고생하는 장병이 눈에 밟힌다’고 말씀하셨다”며 “대통령 일정상 이른 시일 내에 대통령의 마음을 직접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이 빨리 다녀오는 게 좋겠다고 참모들이 결정한 것”이라고 밝히며 확대해석에 선을 그었다.
임 실장은 10일 정오(현지시간) 왕세제 거처인 씨 펠리스에서 쉐이크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왕세제를 만나 양국 간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이날 오후에는 UAE 아크부대 김기정 부대장과 임무수행 중인 장병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임 실장은 문재인 대통령 벽시계를 선물하며 격려했다.
UAE 방문을 마친 임 실장은 11일 새벽 레바논에 도착해 문 대통령 특사자격으로 레바논 대통령을 예방하고 평화유지군으로 활동 중인 동명부대를 방문해 장병을 격려할 예정이다.
이번 비서실장의 특사 파견은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특사자격으로 문희상 전 실장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이후 14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