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에 따른 ‘금한령(禁韓令·한류 금지령)’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반 토막 나면서 올해 국내총생산(GDP)이 약 5조 원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사드 보복 때문에 올해 중국 관광객은 전년보다 400만 명가량 줄어들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중국인 입국자 수는 806만8000명으로, 이 중 절반이 줄어드는 셈이다.
3월부터 시작된 금한령으로 한국 단체관광이 금지된 이후 중국인 관광객은 급감했다. 올해 3∼10월 중국인 입국자 수는 238만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94만7000명)보다 356만5000명(60.1%) 줄었다.
3∼10월 월별 전년 대비 중국인 입국자는 적게는 40.0%에서 많게는 69.3% 줄었다.
한은은 중국 관광객들이 유발하는 실질 부가가치는 1인당 약 1300달러로 추산했다. 이를 감안하면 중국 관광객 감소로 실질 GDP에 약 52억 달러, 한화로 5조 원 손실이 발생한 것이다.
여기에 상품 수출 등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하면 사드 보복에 따른 손실은 더 커진다. 앞서 한은은 10월 금융통화위원회 후 경제전망 설명회에서 사드 충격으로 올해 경제 성장률이 0.4%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다만 최근 한·중의 관계 회복으로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 역시 줄어들 수 있다. 한·중은 10월 31일 모든 분야에 걸쳐 교류협력을 조속히 회복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실제로 이달 2일 금한령이 발동된 지 262일 만에 중국인 단체 관광객 32명이 한국땅을 밟았다. 지난달 말 중국 당국은 베이징과 산둥 지역 일반 여행사들에 한국행 단체관광 상품을 팔 수 있도록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