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인 강세장이 펼쳐진 올해 국내 증시에서 LG그룹이 삼성그룹을 누르고 상장계열사 평균 주가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무엇보다 6년 만에 10만 원을 재돌파한 LG전자의 부상이 주효했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으로 국내 5대 그룹(삼성·SK·현대차·LG·롯데) 중 올해 상장계열사의 평균 주가 수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LG로 집계됐다. LG그룹 11개 상장사의 평균 주가 수익률은 39.25%로, 재계 서열 1위 삼성그룹(36.70%)을 눌렀다.
LG그룹은 주요 상장계열사가 올해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가장 많이 오른 상장사는 LG전자다. 연초 5만1600원으로 시작한 주가는 13일 9만7900원으로 마감해 89.73%가 뛰었다. 특히 14일에는 개장 초반 10만1000원을 기록, 6년 만에 10만 원대를 돌파했다. LG전자는 고질적인 스마트폰사업의 부진에도 프리미엄 가전 중심의 성장세가 지속하면서 주가가 상승곡선을 그렸다.
이밖에 LG이노텍(74.65%), LG화학(55.34%), LG(46.14%), LG생활건강(44.80%), LG유플러스(24.36%) 등 11개 상장사 중 8곳이 플러스 수익률을 냈다. 연초 대비 주가가 하락한 상장사는 LG하우시스(-1.78%)와 LG디스플레이(-4.17%), LG상사(-5.92%) 3곳이었다.
삼성그룹은 17개 상장계열사의 평균 주가 수익률이 36.70%로 집계됐다. 다만, 5대 그룹 상장사 중 코스닥 종목을 제외할 경우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사상 최고가 랠리를 쓰던 삼성전자는 최근 조정을 겪으면서 연초 대비 42.16% 상승에 그쳤다. 지난달 초 287만60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최근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가 번지면서 250만 원대로 내려갔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고점 논란에 원화 강세가 겹치면서 4분기 실적 전망이 하향 조정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131.63%)는 연초 15만 대에서 30만 원대 중반까지 상승해 5대 그룹 전체 상장사 중 가장 높은 주가 수익률을 기록했다. 삼성SDI(104.72%) 역시 두 배 이상 뛰었다. 삼성전기(97.23%), 호텔신라(72.81%), 삼성SDS(42.16%), 제일기획(33.86%), 삼성엔지니어링(21.53%) 등도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반면, 삼성중공업은 19.30% 하락해 그룹에서 가장 저조했다. 삼성중공업은 6일 유상증자 소식에 하한가를 기록한 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SK그룹(16.06%)은 SK하이닉스의 약진이 돋보였다. 그룹 내 가장 높은 주가 수익률을 낸 SK하이닉스(67.69%)는 매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 올 4분기 영업이익 4조 원 시대를 열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 외에도 SK이노베이션(38.78%), SK(24.35%), SK케미칼(23.64%), SK텔레콤(22.62%) 등이 선전했다. 그러나 SK가스(-23.24%)와 SK네트웍스(-4.04%)는 부진했다.
롯데그룹은 10개 상장사 중 지난 10월에 분할 재상장한 롯데제과를 제외한 9곳의 평균 주가 수익률이 17.82%를 기록했다. 롯데정밀화학(97.37%), 롯데하이마트(77.46%) 등 화학, 유통 계열사가 롯데푸드(-12.00%), 롯데칠성(-8.66%) 등 식품 계열사의 부진을 만회했다.
올해 국내외 악재에 시달린 현대차그룹(-0.65%)은 5대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다. 11개 상장사 중 절반 이상인 6곳의 주가가 올 들어 하락했다. 기아차(-15.63%)를 시작으로 현대위아(-15.63%), 현대건설(-14.60), 현대글로비스(-11.76%), 현대모비스(-4.42%) 등 주요 상장사들이 연초 주가보다 밑돌았다. 최근 주가 회복세를 보인 현대차(1.00%)는 간신히 마이너스 수익률을 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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