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語달쏭思] 결시해리(決習解李)?(1)

입력 2017-12-18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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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언론매체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을 두고 “우리 측 전략은 문 대통령이 중국에서 자주 사용한 4자 성어 식으로 ‘결시해리(決習解李)’라 표현할 수 있다. 시진핑 주석과 결단하고 리커창 총리와 푼다는 뜻이다”라는 보도한 후, 이 말도 안 되는 4자 성어가 날아다니고 있다. 적잖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읽힐 습’이라고 훈독하는 ‘習’의 우리 발음은 엄연히 ‘습’인데 중국어 발음인 ‘시[xi]’를 우리 한자 발음과 섞어 쓰고 있다. ‘李’야 중국어에서나 한국어에서 다 비슷한 발음 ‘리[li]’로 읽는 글자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습’을 ‘시’로 읽어 당연하다는 듯이 ‘결시해리(決習解李)’라고 쓰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는 중국의 인명과 지명을 현지의 원음으로 읽고 쓰라고 강제하는 국어기본법의 ‘원음주의’ 규정이 야기한 문제이다.

전에는 인명도 ‘모택동(毛澤東)’, ‘등소평(鄧小平)’처럼 우리 발음으로 읽었고, 지명도 북경(北京), 남경(南京)으로 읽었는데 이것이 어느 날 갑자기 ‘마오쩌둥’, ‘베이징’으로 바뀌면서 뜻도 모르는 채 발음만 적는 사대주의 표기법의 노예가 되고 말았다.

중국은 우리 대통령을 ‘문재인’이라고 읽지 않고 다 그들의 발음으로 ‘원짜이인’이라고 읽고, 우리 지명도 제주도는 ‘지저우따오’로, 경주는 ‘칭저우’라고 읽는데 우리만 왜 우리 고유의 발음을 스스로 포기하고 정확하지도 않은 중국어 발음으로 읽고 쓰느라 그처럼 애를 쓰는지 알 수가 없다.

우리에겐 중국에 대해 우리 고유명사를 다 ‘문재인’, ‘송혜교’, ‘제주도’, ‘경주’라고 읽어 달라고 할 권리가 없다. 외국의 지명과 인명은 자국어의 편리대로 쓰는 것이 국제적인 상례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도 우리가 편리하도록 우리 발음으로 읽어야 하지 않겠는가! 한류스타는 ‘리링아이’나 ‘송후이자오’가 아니라, ‘이영애’, ‘송혜교’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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