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주요국 경제 예측] ①“중국, 혁신하는 용 될 것”

입력 2018-01-03 08:51 수정 2018-01-03 10:2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중국, 글로벌 혁신지수·국제학술지 논문 피인용 비중 등 급성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7일(현지시간)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 만났다. 베이징/AP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7일(현지시간)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 만났다. 베이징/AP연합뉴스

지난 40년 간 지구 상에서 가장 빠른 경제 성장을 이룩한 나라를 꼽으라면 단연 중국이다. 이제 중국은 양적 성장이 아닌 질적 성장을 바라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수석 연구원을 지낸 뒤 현재는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사이먼 존슨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프로젝트신디케이트 기고에서 “2018년 중국이 혁신 국가로 발돋움하는 신호를 명확하게 드러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1978년 덩샤오핑이 개혁개방의 길을 연 지 40년, 그간 중국에서는 8억 명이 빈곤에서 탈출했다. 5세 미만 영아 사망률은 2006~2015년 사이 절반으로 줄었다. 세계 2위 경제 대국이 된 중국에 가장 중요한 질문은 단순한 성장률이 아닌 세계를 이끌 혁신 국가로 발돋움할 수 있는지 여부다.

일각에서는 중국 경제가 둔화할 것이라는 비관론도 강하지만 중국은 작년까지 성장 가능성을 충분히 입증했다. 미국과 무역전쟁, 북한 리스크, 달러 강세 등 중국 경제를 위협하는 요인이 다분함에도 중국의 앞날을 장밋빛으로 점치는 이유다. 작년 7월을 기준으로 중국 정부가 설치한 고속철은 총 2만2000km로 이는 전 세계 고속철 노선의 3분의 2 수준이다. 중국은 2008년 베이징-톈진 노선을 처음 신설한 뒤 빠른 속도로 노선을 확장했다. 2016년 한 해 동안 중국이 전 세계에 수출한 상품은 2조 달러(약 2124조4000억 원) 이상이며 이는 전 세계 수출품의 13%를 차지한다. ‘세계의 공장’이라는 명성을 져버리지 않은 셈이다.

중국은 2015년 ‘제13차 5개년 계획’을 공표하며 2020년까지 ‘혁신 국가’로서의 목표를 수립·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2020년까지 연구개발(R&D) 비용을 국내총생산(GDP)의 2.5%로 늘리고, 특허출원 건수를 현재의 두 배 규모로 확대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중국의 R&D 비용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2000년 GDP 대비 0.9%에 불과했던 R&D 비용은 2016년에는 2.1%로 두 배 이상 뛰었다.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초 “중국은 수년 전 저임금이 장점인 나라였지만 이제 ‘값싼 노동력’은 기업들이 중국을 찾는 유일한 요인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쿡 CEO의 말을 뒷받침하듯 중국은 기술 발전과 인재 유치에 유리한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작년 127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글로벌 혁신지수에서 중국은 이탈리아, 스페인, 호주를 제치고 22위를 자치했다. 학술적으로도 중국은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학술지 데이터베이스 스코퍼스에 등재된 국제학술지 중 피인용된 중국 논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1997년 1% 미만이었으나 2016년 20%로 급증했다. 중국 대졸자 수는 2012년 620만 명으로 2001년과 비교해 6배 증가했다.

중국 지방정부도 다국적 기업의 투자 유치에 힘쓰고 있다. 중국 광저우 시는 기술 허브를 구축하고자 다국적 기업과 협업에 나섰다. 최근 제너럴일렉트릭(GE)은 8억 달러를 광저우 시에 투자해 아시아 최초 바이오 캠퍼스를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국 최초의 경제특구인 심천 시 푸톈구는 ‘하드웨어의 실리콘밸리’로 이미 세계적인 유명세를 타고 있다.

존슨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혁신 국가’로 도약하는 데 2018년은 의미있는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론 미국은 현재 세계 1위 경제 대국으로서 중국과 큰 격차를 보이며 높은 생산성을 자랑한다. 평균적으로 같은 시간 동안 중국 노동자 1명은 미국 노동자가 1명이 만들어내는 GDP의 총 19%만을 생산한다. 그러나 미국이 갖는 강점은 점차 희미해지고 있다. 1997~2012년 사이 미국 산업 중 3분의 2가 산업집중도가 높아졌다. 산업집중도는 소수 기업이 전체 산업의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뜻하는 것으로, 산업집중도가 높을 수록 소수 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의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실책도 중국에는 기회로 작용한다. 존슨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미국이 필요한 점이 무엇인지를 완전히 잘못 이해한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보호무역주의를 강조하는 동시에 국경 간 장벽을 높이고 있다. 제조업을 중시하면서도 이민자 축소 정책이 실리콘밸리에 미칠 영향은 간과한 듯 보인다. 트럼프는 불법체류청소년추방유예(DACA) 프로그램 폐기 등을 포함한 반 이민정책을 고수하며 이민자들의 천국인 실리콘밸리에 타격을 입히고 있다. 존슨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자살골을 넣는 틈을 타 중국은 세계적인 혁신 국가로 앞서나갈 것이고, 2018년 말 중국의 성공 스토리가 쓰이는 광경을 목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당원 게시판 논란'에 연일 파열음…與 균열 심화
  • 코스닥·나스닥, 20년간 시총 증가율 비슷했지만…지수 상승률은 ‘딴판’
  • 李 열흘만에 또 사법 리스크…두 번째 고비 넘길까
  • 성장률 적신호 속 '추경 해프닝'…건전재정 기조 흔들?
  • 민경훈, 뭉클한 결혼식 현장 공개…강호동도 울린 결혼 서약
  • [이슈Law] 연달아 터지는 ‘아트테크’ 사기 의혹…이중 구조에 주목
  • 유럽 최대 배터리사 파산 신청에…골드만삭스 9억 달러 날렸다
  • 일본, 사도광산 추도식서 “한반도 노동자, 위험하고 가혹한 환경서 노동”
  • 오늘의 상승종목

  • 11.2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3,068,000
    • -1.83%
    • 이더리움
    • 4,592,000
    • -3.31%
    • 비트코인 캐시
    • 694,500
    • -1.77%
    • 리플
    • 1,915
    • -7.31%
    • 솔라나
    • 343,100
    • -3.22%
    • 에이다
    • 1,361
    • -7.92%
    • 이오스
    • 1,127
    • +5.33%
    • 트론
    • 284
    • -4.38%
    • 스텔라루멘
    • 740
    • +2.49%
    • 비트코인에스브이
    • 92,900
    • -4.37%
    • 체인링크
    • 23,450
    • -3.89%
    • 샌드박스
    • 786
    • +29.2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