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차휴가 등떠민 김동연 부총리, 현장선 불만 가득…왜

입력 2018-01-08 10:5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예산실·세제실 직원들 국 단위 일괄적 사용 ‘셧다운제’ 시행…“다른 날에 계획 잡아놨는데”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과중한 업무로 제대로 휴가를 쓰지 못하는 직원들을 배려하기 위한 조치가 일선 현장에서는 오히려 불만을 키우고 있다.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휴가기간을 강제하는 등 지시의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8일 기재부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기획재정부 예산실·세제실 직원들이 국별로 모두 휴가를 가는 셧다운(폐쇄) 제도가 시행되고 있다. 이번 조치는 김 부총리의 지시로 이뤄졌다.

이날 역시 예산실 산하 사회예산심의관 소속 4개과 직원 30여 명이 5일부터 일제히 연차휴가를 냈다. 중간에 낀 주말까지 연속해서 4일을 쉬는 셈이다.

이런 방식으로 예산실 밑에 있는 복지예산심의관·경제예산심의관 등 ‘국’ 단위 조직이 주별로 연차를 쓴다. 지난달과 이달 국별로 하루씩 셧다운에 나선 세제실에서는 이날 소득법인세정책관과 재산소비세정책관이 단체로 쉬었다.

추가경정예산안과 새해 예산안, 세법 개정안을 발표한 지난해 여름부터 12월 국회 본회의 통과까지 휴가는커녕 주말에도 일한 직원들의 휴식을 보장하자는 취지다. 기재부의 1월은 상대적으로 업무량이 적은 비수기에 속한다.

하지만 날짜를 강제하면서 직원들의 불만이 크다. 예산실 A사무관은 “다른 날에 휴가를 가려고 계획까지 다 짜놨는데 날짜를 강제해서 휴가를 가게 해서 못 가게 됐다”고 하소연했다.

앞서 김 부총리는 토요일은 업무관련 전화나 카톡을 금지하고 최근에는 과별로 추가근무 시간을 줄이라는 지시가 내려졌지만 벌써 지키지 못할 지시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여름 김 부총리가 자신의 지시와 어긋나게 휴가기간에 서울청사로 출근해 업무를 보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예산실 직원들이 예산실을 떠나려는 엑소더스(탈출)가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 실·국이나 아예 타 부처로 전출을 요구하는 공무원이 늘고 있는 것이다.

기재부 고위 관계자는 “김동연 부총리가 오고 지난해 예산안 통과 과정에서 예산실이 밤샘근무를 하루밖에 안 했다”며 “예산실장 출신이라 개선을 많이 하려고는 하는데 현장의 목소리를 더 들을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한은 금통위, 2회 연속 인하·부총재 소수의견·1%대 성장 전망 ‘이변 속출’ [종합]
  • ‘900원 vs 150만 원’…군인 월급 격세지감 [그래픽 스토리]
  • ‘고강도 쇄신’ 롯데그룹, CEO 21명 교체…신유열 전무 부사장 승진 [2025 롯데 인사]
  • "출근해야 하는데" 발만 동동…일단락된 '11월 폭설', 끝이 아니다? [이슈크래커]
  • 원·달러 환율, 기준금리 ‘깜짝 인하’에도 오히려 하락
  • 단독 론칭 1년 만에 거래액 1억弗 달성 ‘트롤리고’…내년부터 원화 결제 추진
  • '리플 커플링' 스텔라루멘, 2주간 280% 상승…전고점 뚫나
  • 정몽규, 축구협회장 4선 노린다…허정무와 경선
  • 오늘의 상승종목

  • 11.28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3,062,000
    • +0.27%
    • 이더리움
    • 4,955,000
    • +0.75%
    • 비트코인 캐시
    • 707,000
    • -0.91%
    • 리플
    • 2,042
    • +0.05%
    • 솔라나
    • 328,600
    • -0.73%
    • 에이다
    • 1,381
    • -1.92%
    • 이오스
    • 1,109
    • -1.25%
    • 트론
    • 282
    • +1.44%
    • 스텔라루멘
    • 654
    • -6.03%
    • 비트코인에스브이
    • 97,300
    • +4.01%
    • 체인링크
    • 24,660
    • -0.36%
    • 샌드박스
    • 821
    • -4.6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