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펀드시장 전망] ‘대형주 7:3 중소형주’ 쌍끌이 전략을

입력 2018-01-1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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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무술년 새해가 밝았다. 투자자 입장에서 반추한 2017년은 한마디로 ‘행복한 1년’이었다. 주요 선진국의 경기회복 온기가 신흥국으로 전이되며 글로벌 증시는 상승했다. 수년간의 양적완화(QE) 정책 결과물인 풍부한 유동자금은 주식을 포함한 채권 및 원자재 시장의 수급 모멘텀으로 작용하며 자산가격을 끌어올렸다. 거짓말 한꼬집 보태 ‘못난 투자자산 찾기가 더 힘들었다’고 하면 과장이겠지만 그만큼 행복했다는 농담적 표현이니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줬으면 좋겠다.

국내 증시도 좋았다. 상반기 삼성전자 등 대형주 중심의 유가증권 시장 상승이 코스닥 시장을 크게 앞지른 반면, 하반기 들어 바이오 업종 성장성 및 정책 기대감을 등에 업은 코스닥 시장이 수직 상승하며 연간 기준으로 유가증권 시장을 추월했다. 올해도 전반적으로 강세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유가증권 시장은 횡보세이나, 마디지수이자 저항선인 800포인트를 넘은 코스닥 시장은 개인, 외국인의 동반 매수세에 힘입어 견조히 상승 중이다.

코스닥 시장 및 중소형주의 약진 이유는 분명하다. 문재인 정부가 추구하는 경제 성장의 청사진이 중소기업 육성을 통한 국내 경제의 패러다임 전환이며, 그 의지는 지난해 27일 발표된 ‘2018년 경제정책 방향’에서 확인할 수 있다.

뒤이어 이달 11일 발표된 ‘자본시장 혁신을 위한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에서는 크게 코스닥 ‘스케일업(Scale-up)’ 펀드 조성, 투자자 세제·금융지원 확대, 신규 상장요건 완화, 신규 벤치마크 지수 개발을 통한 연기금 투자 유도 등의 내용을 담았다.

투자에 임할 때는 항상 선택의 기로에서 갈등을 겪는다. 지금도 정부의 정책 방향을 보면 당장 코스닥 및 중소형주에 올인해야 할 것 같은 조바심이 들지만, 영업이익이라는 정량적 관점으로 팩트 체크를 해보면, 대형주 이익 개선세가 작년 이후 지속 증가 추세에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적절한 비중 조절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

상기 요인을 모두 아우르는 펀드 투자 전략은 무엇일까? 지난해 11월, 2018년을 준비하는 국내 주식형펀드 투자전략으로 ‘핵심-위성(Core-Satellite)전략’을 제시했고 동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 현재 대형주의 안정적인 매출 증가에 기인한 실적 장세가 이어지는 만큼, 대형주 포트폴리오 중심의 액티브펀드와 지수 추종의 인덱스펀드를 혼합한 ‘핵심전략’을 가져가되, 정부 정책이 이끌고 수급이 밀어줌으로써 알파 성과가 기대되는 코스닥·중소형주·섹터(헬스케어 등) 펀드를 ‘위성전략’으로 제시한다.

세부적으로 2015년 하반기 이후 인덱스펀드 성과가 회복되며 액티브펀드와의 괴리가 과거 평균치를 벗어난 만큼, 액티브펀드의 비중 확대를 제안한다. 더불어 코스닥시장이 강세인 만큼 모멘텀 투자 차원에서 위성전략 비중을 소폭 확대하는 것도 전술적 차원에서 고려해볼 수 있겠다. 참고로 7대 3 비중으로 가정한 투자 시뮬레이션(Fn Spectrum 기준) 결과 지난해 11월부터 연말까지 코스피200지수 대비 약 5.9%의 초과 성과를 낼 수 있었다.

펀드 투자자는 반드시 기억하자. 직접투자는 종목 교체 등 시황 변화에 신속한 대처가 가능한 반면, 펀드 투자는 교체에 따른 기회비용 및 환매·재매수에 따른 투자 시차가 동반된다. 손쉬운 투자 도구인 만큼 제약 요인도 존재하므로 펀드 투자자는 종목을 선정하는(Stock Picking) 자세보다 시장의 방향성(Trend) 및 리스크를 고려한 분산투자 자세가 절실히 요구됨을 상기해야 한다. 2018년 올 한 해도 성공 투자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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