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 텐센트와 디지털 파트너십 구축...中 어린이 겨냥한다

입력 2018-01-16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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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로 만든 중국 베이징 자금성. AP연합뉴스
▲레고로 만든 중국 베이징 자금성. AP연합뉴스
덴마크 장난감 기업 레고가 중국 IT기업 텐센트와 손을 잡고 디지털 파트너십을 구축한다. 중국 시장 문을 두드리는 동시에 미국과 유럽에서의 부진을 털어내려는 목적이라고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완구업체인 레고는 텐센트와 함께 중국 어린이들을 위한 게임과 온라인 동영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개발할 계획이다. 레고는 디지털 프로젝트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미국과 유럽에서의 부진으로 지난해 상반기 매출이 5% 감소했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2017년까지 10년 동안 매출 성장을 이루었다. 지난해에는 중국에서 레고 블록을 모방한 ‘짝퉁’ 제품을 상대로 벌인 저작권 소송에 이겼다. 레고가 중국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게다가 중국은 유튜브 등 해외 사이트의 접속을 차단하고 있어 현지 플랫폼과의 제휴가 필수다. 매튜 휴닥 유로모니터 애널리스트는 “레고는 중국 내 브랜드 인지도를 구축할 필요가 있으며 특히 현지 소비자를 위해 맞춤형 제품을 만드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제이콥 크라그 레고 차이나 책임자는 “우리는 더 많은 중국 어린이들이 디지털 방식으로 세계에 참여하는 것을 보았다”면서 “파트너십은 그들에게 안전하고 상상력이 풍부한 디지털 레고 콘텐츠를 전달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레고는 26개국에서 출시된 유아용 SNS ‘레고 라이프’를 텐센트를 통해 중국에서 출시할 계획이다. 안나 가오 텐센트게임즈 부회장은 “인터넷 사용자의 연령이 낮아졌다”면서 “레고와 텐센트의 협력은 어린이들을 위한 건강한 온라인 환경을 구축하는 데 기술적·혁신적 수단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레고는 지난해 8월 닐스 크리스티안센 최고경영자(CEO)를 발탁하며 디지털 환경에 맞춰 레고의 사업을 펼치겠다는 의도를 드러냈다. 현재 레고는 ‘온라인판 레고’로 불리는 게임 마인 크래프트를 비롯한 스마트폰 앱 및 게임과의 경쟁으로 가장 큰 시험에 직면해 있다고 FT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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