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사외이사 평가 허위보고 논란

입력 2018-01-18 13:42 수정 2018-01-18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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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에 비(非) 우호적 사외이사에 의도적 최하점 부과” vs “구두보고 과정에서 발생한 단순한 착오일 뿐”

금융감독원과 KB금융지주가 사외이사 평가결과 허위보고 논란에 휩싸였다. 뒤늦게 최하위 점수자로 A사외이사 대신 중간 점수를 받은 B사외이사로 보고된 것이 확인되자, 금감원은 ‘의도적인 바꿔치기’ 의혹을 제기하고, 반면 KB금융은 구두보고 과정에서 발생한 ‘단순 착오’라고 맞서고 있다.

18일 금감원에 따르면 이달 초 KB금융에 대한 현장점검 결과 사외이사 평가 결과가 허위보고된 사실을 확인하고, 회사 측에 자체 점검을 지시했다. KB금융은 지난해 말 사외이사 6명 가운데 최영휘 이사회 의장을 포함한 사외이사 일부 교체 방침을 정했다. 이들은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된다. 금융회사는 사외이사들의 활동을 점수화해 정기적으로 공시하게 돼 있어서 KB금융은 금감원에 사외이사 평가결과를 보고했다. 그러나 실제 평가결과와 금감원에 보고된 평가결과가 다른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경영진에 우호적인 인물 위해, 최하점자 허위보고 ”= 금융권에서 이번 사안을 놓고 그동안 윤종규 회장에 우호적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B사외이사가 최하위로 허위 보고되고, 이번에 중임(重任)하지 않게 된 점에 주목하고 있다. 16일 열린 KB금융지주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에서는 최영휘, 이병남, 김유니스경희 이사 등 3명이 일신상의 사유로 중임을 희망하지 않는다는 뜻을 확인했다. 현재 6명 사외이사는 지난 2014년 사외이사 전원이 교체된 뒤 2015년 3월 함께 선임돼 임기가 동일하다. KB금융은 내규로 사외이사 최장 임기를 5년으로 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사외이사 인선 과정의 투명성을 확보했는지 여부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최하점자가 바뀌것이 확인 됐다”며 “이같은 결과만 놓고 보면 경영진에 우호적인 사외이사를 위해 의도적으로 허위보고 했다는 의심을 할 수 있다”고 했다. 금감원은 KB금융의 허위보고 의혹에 대해 사안을 무겁게 받아 들이고, 지난 인사에서 해당 국장에 대해 사실상 2단계 강등에 해당하는 좌천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 “실무자 구두 보고 때 단순 착오 발생” = KB금융은 보고 과정에서 착오가 생긴 것이라며 고의성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사외이사 평가는 교체를 위한 자료가 아니고 평소 활동에 대한 참고 자료로 보고 과정에서 착오가 발생했다”며 “당시 실무자는 업무 처리 미숙으로 책임을 지고 직위 해제됐다”고 했다.

한편 KB금융 사추위는 최근 사외이사 후보 추천 절차를 확정하고 사추위원의 투표를 통해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인선자문위원을 선정하는 등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사추위는 향후 사외이사 후보자들에 대한 인선자문위원의 평가 결과 집계, 평판 조회, 자격검증 등을 위해 3차례 더 개최하며 2월 중 사외이사 후보 추천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후보자가 법률에서 정한 결격사유 심사를 통과하면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 사외이사 후보로 최종 추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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