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차가 차세대 주자로 떠오면서 LPG가 미래 신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수소 연료를 만드는 데 LPG가 활용될 수 있다는 기대가 모이기 때문이다.
이미 전 세계에선 수소차를 둘러싼 패권 경쟁이 시작됐다. 한국과 일본, 중국이 수소차 경쟁에 뛰어들었으며 가장 먼저 수소차 시대를 선언한 현대자동차는 글로벌 경계 대상 1호다. 김동연 부총리는 현대차그룹 연구소를 찾아 전향적인 지원을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전기차의 핵심이 배터리이듯, 수소차의 핵심은 수소연료다. 수소 연료는 LPG, CNG(압축천연가스)를 개질하거나 석유화학단지 등에서 생기는 부생 수소를 통해 얻는다. LPG 업계는 LPG에서 수소를 개질해 변환하는 방식에 주목한다. LPG의 한 종류인 프로판은 분자식 C3H8으로 구성돼 있다. 이 프로판에서 탄소는 포집하고 수소만 빼내는 것이 현재 논의되고 있는 개질 방법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전문가 사이에서 개질 이론과 기술 등이 논의되고 있다.
정부도 수소차 정책 지원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16년 ‘수소 융합 얼라이언스’를 발족했다. 여기에는 현대차, 효성, 한국가스공사, 삼천리와 국내 LPG 수입사인 SK가스와 E1 등이 동참했다. 국토부에선 수소차 정책을 지원하기 위해 수소차 지원 포럼을 만들기도 했다.
하나 아직 갈 길이 멀다. 현재 LPG 개질기는 한 대에 20억 원이다. 설치 부지까지 고려한다면 가격은 30억 원대로 뛴다. 더욱이 현 국내 개질기 기술은 공장용만 개발돼 있어 LPG충전소에서 개질기를 사용하려면 일본에서 수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한, 부처 간 엇박자로 인프라 확대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처럼 높은 LPG 개질기의 국산화 노력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 특히나 높은 비용 때문에 정부가 주도해야 하는 상황이다. 국토부는 복합충전소 200곳을 건설하는 인프라 확대사업 예산이 없어지면서 주도권을 일본이나 중국에 뺏길 거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업계는 향후 시황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수소차가 정부의 친환경 정책과도 맥을 같이하고 있으며 미래 지향적인 산업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 맥킨지에 따르면 2050년 수소 소요량은 132억6000만 배럴가량으로 수소전기차가 전체 차량의 20~25%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도 세계에서 높은 수준의 수소차를 보유 중인 것으로 평가되는 만큼 업계에서는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